김진 "내가 딱 봐도 찌라시" vs 노회찬 "사건덮기 수순"
'정윤회 문건' 파문 놓고 정면 격돌
지난 7월에 이어서 전날 또 정윤회를 직접 인터뷰를 한 김진 논설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진실논란과 관련해선 정윤회씨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서 정씨 주장을 상세히 전한 뒤, "제가 판단할 때는 일단은 그런 말들은 다 맞지 않나? 그러니까 조사를 하면 뭐 요즘 세상에는 휴대폰만 조사를 해도 그 사람의 행적이 다 드러나게 돼 있는데 이런 주장은 청와대의 이른바 문고리권력이라고 얘기하는 측근 3인 비서관들의 주장도 똑같다. 그 사람들도 모든 걸 다 조사하라는 입장에서 고소한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이런 소동이냐. 이렇게 해서 흔적도 없고 실세도 없는 걸 가지고 찌라시 소동이 벌어진다면, 그래서 국정운영동력의 훼손이 된다면 지금 북한의 유동적인 상황, 공무원연금개혁, 저성장 고령화, 디플레이션 우려, 이런 걸로 나라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이런 찌라시 소동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도대체 국익에 뭐가 도움이 되느냐,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이 찌라시 세태에 대해서 정윤회씨는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고 정씨 반응을 전했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전 의원은 "청와대에서 그 검찰에다가 수사의뢰를 했는데 저는 그것이 그러면 검찰에서 수사하면 되지 않겠느냐라고 이렇게 간단히 지적하고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일단은 청와대가 이미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검찰에다 수사 지시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사실 있다. 그러니까 이 문건은 풍문을 취합해놓은 찌라시에 불과하다 라는 것, 두 번째는 이제 문건을 유출한 사람을 이제 그 애초에 문건 작성자로 이렇게 의심을 실제로 하고 있다"며 수사 가이드라인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걸 이제 진실을 제대로 밝힐 의지가 있다면 검찰에 넘기기 전에 자체조사로서도 얼마든지 밝힐 수 있다면 밝힐 수 있었던 문제"라면서 "그런데 그런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이것이 공개되고 시끄러워지니까 사건을 덮기 위한 수순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진 위원은 "노 의원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능력은 이 사람들이 만났느냐, 연락했느냐, 이 부분 아니겠나? 그렇다면 그것들은 본인들의 의견만 들을 게 아니라 실제로 통화기록이라든가 CCTV, 이런 것들을 조사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되지 않나? 그런데 청와대는 그런 수사능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검찰에 대해서 수사의 가이드방향을 정했다고 하는데 그건 그렇지 않다"며 "청와대에서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그런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면 국정원 댓글사건에서 보듯이 검찰에서 그런 것을 폭로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겠나? 이 나라에서 검찰을 못 믿는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겠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 전 의원은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다"면서도 "검찰수사도 거치지 않고 이미 그건 찌라시다, 정윤회씨는 그런 일이 없다고 이미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고 있는 거다. 그런 전제 하에 수사하라는 얘기는 결국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상대방 그 수사주체에게 이미 강력히 암시해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저희들은 갖게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위원은 "청와대는 일종에 피해자다. 아니, 피해자가 이런 사실이 없고 이 문건은 찌라시 수준이라는 말을 왜 못하냐?"라면서 "제가 기자로서 그 문건을 딱 보면 한 번만 봐도 아, 이건 찌라시구나 라는 판단을 내릴 수가 있다. 그렇다면 제3자인 저도 그런 판단을 내리는데 정작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왜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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