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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금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고 있다"

여야 '예산안 밀실담합' 극성, "회의록과 의원 발언 공개하라"

지금 우리나라는 권력이 '기록'을 남기지 않는 사회다. 조선시대만 해도 왕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을 통해 감시됐다. 그러던 것이 근현대에 들어와 상황이 바뀌었다. 이렇게 바뀌게 된 정설은 아이러니하게도 4.19 혁명이다. 독재타도를 외치며 길거리에 나선 학생들에게 발포해 1백여명의 학생이 죽었다. 4.19 혁명후 당연히 발포 명령자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 이뤄졌다. 당시 처벌 근거는 '국무회의 기록'이었다. 누가 발포를 주장했는지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어, 이를 근거로 처벌이 가능했다.

그후 '기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형식적 기록외에는 비공개로 진행된 모든 주요 결정이 기록으로 남지 않고 있다. 청와대, 정부, 의회가 그러하다. 4자방 비리 의혹에 휩싸인 MB정권의 경우는 퇴임때 거의 모든 기록을 파기하거나 볼 수 없도록 봉인처리했다. 다른 부문도 대동소이해, 비근한 예로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조차 누가 금리인하를 주장했는지, 누가 반대했는지 기록하지 않고 있다. 미연준이 발언자 명단과 발언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금 진행중인 내년도 예산심의 역시 마찬가지다.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예산감시네트워크'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밀실 담합'을 맹질타하고 나섰다.

이들에 따르면, 국회 상임위들이 내년도 예산 예비심사를 마친 현재, 예산안은 애초 정부안보다 13조5천690억원(기금 포함)이 급증했다. 의원들이 자신들의 지역구를 챙기기 위해, 또는 그 대가로 부처의 선심성 혹은 민원성 예산들을 다 들어준 탓이다. 증액된 예산은 지역 SOC(사회간접자본)가 대부분으로(국토위 증액분 7조4천765억원), 이들 중 일부만 반영되더라도 국토부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증액된 예산에는 범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4대강사업 후속예산도 포함돼 있다. 회견에 배석한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에는 수자원공사의 4대강 부채 이자 상환예산 3천170억원을 비롯해 16개 보의 유지관리비가 포함된 국가하천유지보수 예산 1천790억원, 4대강 후속사업이 포함된 지방하천 정비예산 7천157억원, 소규모댐 건설비 3천609억원, 한탄강홍수조절댐 간접보상비 800억원, 경인운하(경인아라뱃길사업지원) 예산 950억원 등 1조7천427억원에 달한다.

특히 증액된 경인운하사업 예산 50억원은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이자 친박인 이학재 의원이 국토위 예산심의.과정에 경인운하 홍보관(문화·관광복합센터)을 건립하겠다며 요구해 새로 편성된 예산으로,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터무니없는 묻지마 예산 증액은 국회의 밀실 조정과 회의 비공개의 관행에서 비롯된 바 크다"면서 "우선 국회 상임위들이 의결한 예비심사보고서에는 증감된 사업만 있을 뿐, 증감을 요청한 의원의 명단이나 회의록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 익명의 보호망을 빌어 낮 뜨거운 일탈을 일삼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정부 예산은 국회의원들이 멋대로 나눠 먹는 쌈짓돈이 아니다. 더구나 아이들 급식과 보육 예산조차 없을 만큼 국가 재정이 궁핍한 시절에 막무가내 예산 증액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회의록과 의원 증감 요청 발언 공개를 요구하면서 "잘못된 관행을 고집할 경우 국민고발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 내년 예산을 실질적으로 확정짓는 조정소위를 비공개 회의로 진행하는 것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국회법 취지에도 저촉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선심성 쪽지 예산을 밀실에서 주고받기 식으로 조정한다는 오해만 불러올 뿐"이라며 회의록 등의 공개를 촉구했다.

새누리, 새정치는 지금 연일 '정치 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혁신의 첫걸음은 '공개'다.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국민이 지켜보게만 해도 권력이나 정치권은 한 순간에 흙탕물에서 1급수로 탈바꿈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말로만 "쪽지 예산 타파"를 외칠 뿐, 회의록이나 발언론 공개 요구는 못들은 척 외면하고 있다. 그들이 외면할수록 국민도 그들을 외면하건만 그들은 모뢰쇠로 일관하고 있다. 점점 국민의 인내심은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으나 그들만 그 사실을 모르는듯 싶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31 개 있습니다.

  • 5 0
    인자뭘팔아야하지?

    여당
    야당
    언론이
    한통속이
    되어
    한놈은
    도적질
    다른놈은
    장물애비
    그러니

    망하지
    나라가
    얼마
    안남았다..

  • 9 0
    내는모른다배쩨라

    나중에 배쩨라고 하려면 증거 자료가
    없어야 큰 소리 치겠지. .나쁜놈들

  • 8 0
    이 개떼들은

    이 개떼들이 역사, 후손등을 생각이나 하겠어
    당장 배뚜드리며 권세 누리는데에만 관심있지

  • 5 0
    바꾸자

    자기 지역구만 챙기는 놈들보다 지역구에 연연치 않고
    비판하고 견제 잘 하는 비례대표 의원을 많이 뽑아야 하고
    제도도 바꿔야 한다.

  • 7 0
    누굴 원망해

    부정을 저질러도 또 뽑아 주니 무서울게 있겠어
    자기 지역구만 잘 관리하고 우리가 남이가 한마디만
    하면 당선인데..국민이 정신 차려서 뽑아야 한다

  • 6 0
    호구

    그들만의
    빚잔치
    그리고
    호구
    국민

  • 6 1
    임계점

    인내의
    임계점

  • 3 0
    똥나라

    똥나라
    용이
    운다
    똥구뇽~~~~

  • 5 0
    개새끼들

    개들..
    음...
    국민을 호구로

  • 5 0
    빨리망해라좃같은나라

    언론이 썩을데로
    썩은나라
    권력위에
    기생하고
    권력위에
    군림하는
    한국 언론
    그리고
    종편
    나라가
    망하지
    않는것이
    이상하지

  • 7 0
    서울평민

    멋진 기사입니다. 이런 칼럼성 기사는 연륜있는 기자만이 쓸 수 있지요.

  • 7 0
    신바람

    이짖을 하니까 국개의원이라고 하지......

  • 6 0
    목석

    d이게 엠비의 유산이 아닐까한다. 또한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이유는 도둑질을 하겠다는 뜻이고 범죄자의 특징이기도하지.

  • 8 0
    솟대

    국가기관이 그 행정을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으면
    업무의 인수인계와 연속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물론
    투명성까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도둑놈들이 행정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도록 하는
    우리나라 행정의 현 주소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5 1
    Frau 18

    범죄 증거를 남기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겠는가?
    하지만 이들에게 권력을 쥐어 준 어리석은 자들은 있지.
    그것이 人과 民의 차이.

  • 1 0
    지방자치가힘

    막말로 재정자립도 10% 미만인 지역들은 자체 세수로 공무원들 인건비도 못 주는 지역 수두룩해 이런 지역들이 다른 지역 사업 하려면 의존할게 뭐겠냐 도비 아니면 국비 말고는 없지

  • 1 0
    분석가

    그래서 현행 국세와 지방세 비율 부터 조정해야한다는 거다
    지금 지방자치가 말이 지방자치냐? 2할자리지 자체 세수로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국비에 의존하는거고 그리고 저런 밀실 예산도 각 지자체에서 압박해온다고 국회의원들 찾아가서 이거 챙겨달라 그러면서

  • 2 1
    횃불

    성누리당은 태생이 이승만부터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잔재세력이니 그렇다치고 야당이라고 하는짓보면 한수 더뜨는
    이건 사꾸라가아니고 완전히 왕사꾸라에 10년의 권력맛을
    못잊고 더쥐랄 발광을 한다는데 근본적인문제가 있다는것이다.
    다음총선이전에 민주당의 양심세력들과 사회세력 민간단체
    범야권 총집결하여 왕사쿠라를 총선에서 척결해야나라가산다.

  • 0 5
    왕의 호두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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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0
    정신차려라

    민주를 위해 싸웠단 놈들이 민주주의 요체인 투명성을 무시하고 독재의 뿌리들과 야합해서 기득권을 챙기다니 새민련 몫으로 의원질하는 놈들 보구 양아치라고 하는 거야, 니들이 주둥아리로 수첩이와 내시들 비난한다고 찍어 줄 것 같으냐

  • 4 0
    혁명이 필요해

    새누리건 새민련이건 싹 갈아엎어야 될 똥덩어리들이다.

  • 1 0
    국민

    대한민국 관제... 전부 이런것에서 부터 생겨난 바이러스 같은거지~~~

  • 13 0
    하하

    사실상 공범들.
    새민련 의원들이 시민들과 더 친할 거 같음?
    잘 인지되지 못하는 크나큰 착각.
    새민련 의원들은 시민들보다 새누리 의원들과
    수천 배 더 친함.

  • 8 0
    걱정되네

    "나라가 우째 망조가 드는 것 같네' 하더만 - 국제정세 돌아가는 것도 심상치않은데 지밥그릇 키우는데만 혈안이된 권력층, 대기업, 언론의 하는 꼴이나 모른체하는 백성들이나 ....

  • 22 0
    뽀인트

    새정치민주연합이 욕먹는 포인트가 바로 이거다
    너무 편하게 정치한다
    어려운 사안에서는 힘없다고 징징거리고 뒤로 빠지면서
    이럴 땐 제1야당이랍시고 밀실에서 야합이나 한다
    이런 맨얼굴을 가진 정당이 화장으로 치장한들
    본판불변의 법칙이 사라지겠냐

  • 17 0
    시온사람

    참여정부는 기록을 많이 남겨서 정권이 바뀌면서 불이익을 당하였다. 저들처럼 남북정상회담. 기록을 안남겼다면 피해 갈 수도 있었을텐데~
    노무현과 유시민은 정권이 바뀌어도 괜찮겠지~ 라며 너무 순진하거나안일 했다.

  • 7 1
    ㅋㅋㅋㅋ

    헌정치 민주연합 = 개누리당 즐라도 지부 ㅋ

  • 5 0
    정치인=귀족정치

    대한민국의 정당들은 국민들이 지원한 정당보조금에 대해서 감사도 받지 않는 초법적인 기관이다.. 문제다.. 국민들이 낸 돈. 정당보조금 내용에 대해서 공개와 감사를 받지 않고도 무슨 염치로 혁신과 개혁을 주장하는가..

  • 11 0
    부패한 국회의원들

    뻔뻔한 인간들. 국회의원과 정부...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인간들... 국회의원들의 특권과 혜택. 국민의 소중한 돈을 쪽지예산으로 갈취하는 더러운 국회의원들...

  • 17 3
    믿지 마라

    새정치 놈들 믿지 마라
    똥누리는 대 놓고 사기치지만
    저 놈들은 겉 다르고 속다른 게
    더 나쁜 놈들이다

  • 21 0
    기록유산

    조선시대 보다도 못하다
    저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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