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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피폭선량계 압수 당한채 '죽음의 물질' 수거"

월성1호기 방사능 유출 은폐 파문 확산, "국회 청문회 개최해야"

환경단체들은 4일 월성 원전 1호기 방사능 누출 은폐와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 해명에 각종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모임인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KT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성 원전 1호기 내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 지난 5년간 은폐되어 있었다는 것이 어제 김제남 의원에 의해서 밝혀졌다"면서 "죽음의 물질로 알려진 고방사능 폐기물인 사용후 핵연료봉을 한국수력원자력(주) 직원이 직접 들어가 수거했다는 것인데 작업자는 피폭선량계를 압수당한 채 작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업 종사자의 최대 피폭선량이 허용치 내인 6.88mSV(미리시버트)로 확인됐다는 원자력안전위원회 해명에 대해서도 "1만 미리시버트 이상의 고방사능이 방출되고 있어서 방사선량 측정조차 불가능하다는 사용후 핵연료를 3미터짜리 집게로 회수하는 작업을 한 작업자가 6미리시버트 안팎의 피폭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면서 "해당 작업자는 6미리 시버트 피폭선량은 사용후 핵연료를 회수한 뒤의 피폭선량이라고 주장한다"며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한 한국수력원자력(주) 측이 당시 작업자가 이후에 원전 안전 비리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점을 들어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하지만 당시 작업자는 2009년 5월에 사용후 핵연료봉 수거작업 및 투철한 책임의식 등의 공적으로 ‘발전소 운영 공로직원’ 포상을 받았으며 현재는 건강이 악화된 상황이라 피폭 후유증을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사고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사용후 핵연료는 냉각하지 않을 시 섭씨 수천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고 강력한 방사능을 내뿜고 있어 1미터 이내에서 17초만 쬐어도 급성사망할 수 있는 죽음의 물질"이라며 "사용후 핵연료봉은 지르코늄 합금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내부에는 맹독성 방사성물질이 기체와 고체 형태로 존재한다. 만약에 사용후 핵연료봉 자체가 충격으로 인해 손상되었다면 순식간에 기체 방사성물질이 빠져나가 건물 내부가 방사성물질에 오염될 수 있고 격납건물 외부 방출구를 통해서 일부 필터로 걸러지더라도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따라서 월성원자력발전 본부는 사용후 핵연료 다발이 파손되어 바닥으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시 최소한 백색비상 경보는 발령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월성원자력 본부는 이 사고를 당시 원전 규제당국(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 안전과)에 보고조차하지 않았다"고 월성원전측을 질타했다.

이들은 상부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서도 "이를 4년이 지난 2013년 8월에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동안 조사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 역시 사건을 은폐했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보고된 사항이라고 주장하는데 국민들에게 보고하지 않고 해외에 보고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한 "사용후 핵연료봉 추락사고가 발생한 당시 규제당국인 현장 주재관이 몰랐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사용후 핵연료가 이송되는 과정은 고 방사능으로 인해 경보가 울린다. 추락과 회수과정으로 인해 경보 시간이 장기간 지속되었을 텐데 이를 주재관이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5년전 사고를 은폐한 것은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은폐가 아니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2009년은 월성 1호기 수명연장 심사를 시작하는 해였다"면서 "원전 안전 문제가 불거져서 수명연장 심사에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될까 두려워 자사의 노동자의 안전은 내팽개친 사건은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해선 당시 사고를 은폐한 책임자 처벌을, 국회에 대해선 즉각적 청문회 소집을 촉구했다.

다음은 환경단체들이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한 의혹들이다.

반드시 규명돼야 할 의혹들

1. 왜 사용후 핵연료 다발 파손이 발생했는 지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1. 최소한 백색경보 발령 상황이었는데 어느 단위에서 이를 무시하고 보고 대상조차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1. 원전 운영기술지침서 연료취급부분에서 해당 사고에 대한 조치 내용을 공개해야한다. 이 지침에 따라 적정하게 대처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1. 사고 발생 후 현장 투입되는 한전 KPS 직원이 투입되지 않고 대신 한수원 직원이 투입된 이유를 밝혀야 한다.
1. 사용후 핵연료봉 손상에 대한 조사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육안 검사, 초음파 검사 등에 대한 결과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1. 격납건물 외부 방출구 모니터링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방사성물질의 외부 유출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1. 현장 주재관이 사용후 핵연료 다발 파손 및 추락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 추락사고는 업무시간인 오후 5시경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재관이 몰랐다. 격납건물 내 고방사능 비상 경보가 평소와 달리 오랫동안 울리고 있었는지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
1. 고방사능 지역에 투입되는 작업자에 대한 작업허가서 발생 여부와 해당 허가서와 작업 후 평가서를 확인해야 한다: 예상 피폭선량값과 보호장구, 작업 거리 등을 확인하고 최종 피폭 결과와 비교해야 한다.
1. 작업자가 주장하는 개인 피폭선량계 압수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 개인 선량계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TLD:형광된 정도를 가지고 누적으로 피폭선량 평가, ADR:실시간으로 얼마나 받고 있는 지 순간적 증가를 알리는 것). 이 중 어느 것이 압수되었는지 압수를 지시한 단위는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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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9 0
    세상이 미쳤다.

    명박이가 거짓말로 숨기기 시작한 이후
    온통 세상이 거짓과 사기가 판치는 세상이 돼버렸다.
    주인의식결여는
    결국 세월호를 침몰시키고 방사능누출을 숨기고
    여기저기서 비리가 판치는 거짓말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제일 우선되는 일은
    명박이 잡아들이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저런 상도둑 같은 놈을 잡아들이기는 커녕

    경호를 해
    미쳤다.

  • 4 0
    ㅋㅋ맨

    지금까지 한국에서 원전사고가 나지 않은것이 신기한 일..

  • 6 0
    인명을

    귀히 여기지않는 무리들은 천벌을 받을것이다
    바뀐년과 새리당은 대오각성하거라

  • 11 1
    TK만세

    경상도인들은 박정희가 발전소, 공장 등 산업시설을 지어준다하니 좋아라했지?
    월성1호 지어주신 반인반신 박정희 각하께 감사하며 방사능을 음미하거라.

  • 11 0
    앞으로

    앞으로 다시 수거할 일 잇으면
    원전 좋아하는 맹박이 데려다가 시켜라.

  • 11 0
    TK만세

    월성1호기가 있는 경북 경주시의 대선 결과를 보자.
    박근혜 79.02%
    문재인 20.47%
    박근혜 몰표 때린 전형적인 우리가 남이가 지역.
    문제의 월성 1호기는 박정희 시절인 77년도에 착공하여 완성한 곳.
    박정희가 자기 고향인 경상도 잘 살게 해준다고 공장, 발전소 등 산업시설을 저 지역에 몰아놓은거 아닌가.

  • 6 0
    때려죽일

    이명박근혜 년놈~

  • 11 0
    끔찍

    이거 뭐냐.... 이게 무슨 문명사회냐....

  • 10 0
    파랑새

    한 여름
    몽당귀신 보는 기분
    어쩐지 으스스하다

  • 2 68
    쇼말고

    핵자금 퍼준 색기들부터 청문해라

  • 30 0
    원전 무조건믿는다

    앞으로 또 이런 사고 터지면 무성의를 투입하라..

  • 55 1
    민초

    아무리 돈 한푼이 아쉬워도 부당한 일은 거부하자. 그게 스스로를 돕는 길이다.

  • 69 2
    예정된 순서 펑

    예정된 순서. 펑소리만 남았군. 무대책 박그네 정권에서 터지면 나라 망하는 건 순식간.,,그래도 그동네 꼰대들은 박근혜라면 자다가도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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