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가을에 녹조-큰빗이끼벌레 창궐
2012년 낙동강 악몽 재연 우려, 물고기 수십만마리 떼죽음
대구환경청은 21일 낙동강 칠곡보 구간에 조류경보 '출현알림' 단계를 발령했다. 칠곡보에서 조류경보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대구환경청은 최근 두 주간(10월 14일, 20일) 실시한 수질측정에서 칠곡보 구간의 클로로필a는 각각 20.5와 28.1마이크로그램, 남조류 세포수는 1,100개와 875개로 조사돼 출현알림 기준인 15마이크로그램과 500개를 모두 넘어섰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 구간 역시 클로로필a(46.8마이크로그램)와 남조류 세포수(2,460개) 모두 출현알림 단계의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두차례 연속해서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아 조류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이날 대구환경연합 홈피에 올린 현장보고를 통해 낙동강의 심각한 상황을 전하면서 "특히 큰빗이끼벌레는 낙동강의 경우 지난 여름보다 더 창궐하고 있는 듯해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까지 일고 있다"며 "문제의 큰빗이끼벌레는 수온이 섭씨 16도 이하가 되면 폐사하게 된다는데, 창궐한 큰빗이끼벌레가 한꺼번에 죽으면서 수질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큰빛이끼벌레 집단폐사때 분출될 독성물질에 의한 수질 악화를 우려했다.
그는 "수온이 섭씨 16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큰빗이끼벌레가 한꺼번에 죽게 된다면 수생태계에선 과연 어떤 변화가 생길지"라고 우려하면서 "이 가을의 변화가 심각히 걱정인 것은 지난 2012년의 악몽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2012년 가을인 10월 말경부터 11월 초까지 지속된 낙동강 물고기 떼죽음 사태. 그 끔찍한 악몽과도 같은 죽음의 행렬이 바로 이 가을에 터진 것이고, 그로 인해 낙동강에서도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다"며 2012년 재앙의 반복을 걱정했다.
그는 해법으로는 "녹조현상과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는 조건을 없애주면 된다. 그것은 강물의 유속을 복원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수문을 여는 것, 더 나아가 보를 해체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4대강 보 해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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