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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기존 에이전트와 결별

곧 세번째 에이전트와 계약, '야구인생 컨설던트' 찾아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코리언특급' 박찬호가 지난 7년간 고락을 함께했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결별했다.

박찬호의 국내 매지니먼트사 팀61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와 보라스의 결별을 발표했다. 팀61은 "지난 7년간 박찬호의 계약을 담당했던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조만간 새 에이전트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찬호측은 보도자료에서 "더 이상 편하게 일을 맡기지 못할 생각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새 에이전트를 알아보고 있는데 그가 올해 계약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로서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에이전트와 결별하고 새 에이전트를 고용한다는 것은 크나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박찬호는 제2의 야구인생을 펼쳐야하는 직전인 현 시점에서 보라스와 결별함으로써 현재 자신이 필요로 하는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슈퍼에이전트'가 아닌 야구선수 박찬호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해 줄 수 있는 '야구인생 컨설턴트'의 역할을 담당해 줄 에이전트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가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시키는 과정에서 박찬호를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로 밀어 넣었던 상황은 다분히 보라스의 비즈니스에 이로울 뿐 박찬호의 의사와는 무관한 행보였음이 분명했다. 또한 박찬호의 새 소속팀으로 유력시 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보라스는 박찬호 대신 자신의 또 한명의 'VIP 고객'베리 지토를 밀어 넣음으로써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에 입각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와중에서 보라스는 줄곧 선발투수로 뛰기를 원하는 박찬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가 마무리 투수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 언론에 흘림으로써 상당수의 팬들은 실제로 박찬호가 2007년에 불펜투수로 전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분명 보라스의 이런 행보는 박찬호가 생각하던 2007년의 구상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었고, 박찬호 스스로 '보라스의 그늘'아래 있는 것이 자신의 야구인생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스티브 김, 보라스에 이어 세번째 에이전트를 맞음과 동시에 올 시즌 활약할 소속팀을 찾아야하는 박찬호는 스스로 팬들에게 드러내고 있는 여유로움과는 무관하게 상당히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고참 '코리언 메이저리거'로서 자신의 앞날을 '슈퍼에이전트'의 능력과 수완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의 개척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길을 선택한 박찬호의 도전이 반드시 성공으로 연결되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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