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절대다수 "카지노-영리병원 안돼"
원희룡 제주지사 "카지노 초고층빌딩, 직권취소할 수도"
9일 제주MBC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8월31일 제주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임 도지사가 제수 노형동에 임기 막판에 허가한 50층 이상 높이의 드림타워(218m)에 대해 '기존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13%에 불과했다.
반면에 '고도를 낮추고 카지노를 없앤 뒤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50.6%,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31.9%로 나타나는 등 절대 다수 도민은 '카지노 고층빌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제주의소리>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제주의소리>가 3~5일 제주 여론주도층 인사 441명(공무원 55명, 교육계 36명, 경제계 28명, 전문직 84명, 1차 산업 종사자 25명, NGO 29명, 기타 1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외국인 카지노(신규) 허용 방침에 대해 '허용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은 21%에 불과했다.
반면에 47%가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답했고, 원희룡 도지사 주장대로 규제 감독·기구 설치를 전제로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29%, 잘 모르겠다는 1%로 나타났다.
제주 노형동 드림타워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61%나 됐다.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이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은 6%에 그쳤다. '카지노 부분만 빼면 허가해도 무방하다'는 응답은 7%, '건축물 높이(218m)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은 25%였다.
박 대통령이 허용 방침을 밝힌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에 대해서도 ‘허용해서는 안된다’가 69%로, ‘허용해야 한다’ 9%를 압도했다. 공론화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은 20%,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였다.
또한 원희룡 도지사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해 '무분별한 투기성 자본 차단'이 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군기지 문제 해결 29%, 일자리 창출 및 경제활성화 16%, 난개발 방지 및 환경보전 13%, 공항인프라 확충 7% 순이었다.
이같은 제주도민들의 압도적 여론을 반영, 원희룡 지사는 카지노 리조트 및 카지노 고층빌딩 불가 방침을 거듭 분명히 밝혔다.
원 지사는 8일 KCTV 제주방송과의 특별대담에서 우선 드림타워 문제와 관련, "지난 선거기간에 전임도정에 차기도정으로 넘겨라. 변경허가를 졸속으로 해버리면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었다"며 "그런데도 전임도정에서 절차를 냈기 때문에 그냥 받아서 가야 하느냐 고민도 많이 했다. 과연 이 50층 넘는 빌딩이 교통유발이라든지 한라산 자연경관하고 맞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극단적인 경우는 직권취소도 가능하다"고 '직권취소'까지 거론했다.
원 지사는 신화역사공원의 카지노 리조트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이런저런 규제 때문에 공무원 책임회피 때문에 절차가 질질 끄는 것 때문에 일갈을 했던 것인데,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다"면서도 "그러나 카지노는 장소만 빌려주고 세금도 못받는 그런 것은 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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