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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교황님, 우리 소망을 전세계에 나눠주시길"

김영오씨 "정부를 압박해 달라"

세월호 유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하루 앞둔 13일 "교황님께서 우리의 소망을 항상 약자와 교통받는 편에서 전세계 모든분들과 나눠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화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성하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다. 소중한 인생 하나하나가 충분히 존중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책위는 "가족들의 특별법은 4.16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참사에 대한 치유가 이뤄지도록 하고 국민의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기소권과 수사권이 앞으로 유사한 참사를 예방하고, 설사 참사가 발생하더라도 소중한 생명을 한명이라도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31일째 단식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도 호소문을 통해 "교황님은 평화와 인권을 중요하시는 분이라고 들었다. 우리를 기억해달라. 생명보다 귀한 딸을 잃은 애비가 딸의 죽음의 이유를 알기 위해 한달째 단식 중이다. 한달을 굶어도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것은 유민이가 내 가슴속에 아직까지 숨 쉬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사건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스러운 세상이라는 인류보편적인 문제다. 정부를 압박해달라"고 호소했다.

고 박성호군의 모친 정혜숙씨도 성호군 누나 박보나씨를 통해 대독한 호소문을 통해 "아직도 신부가 꿈이었던 우리 성호가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같이 성당가던 시간들이, 교황님의 방한을 기다리던 시간들이 생생히 제 기억속에 남아있다"며 "이런 고통의 시간을 겪는 건 저희만으로 충분하다. 이런 아픔과 슬픔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교황님께서 억울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우리 아이들의 진실을 꼭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14일 교황이 도착하는 서울광장 환영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16일 광화문 시복미사, 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 모두 참석하며, 특히 15일에는 대전 미사가 끝난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가족 10명이 비공개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유경근 대변인은 "교황님과의 면담에서 가족들이 왜 30일 넘게 단식까지 하면서 거리에 나와있는지, 참사 120일이 지나도록 왜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전 세계 카톨릭 신도들과 시민들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는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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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0
    ㅇㅇ

    교황도.......단식에..합류해서.......유가족들의..뜻을..이루게..해야한다..
    ...그것이.....종교가......존재하는..이유..아닌가..?.
    ...그것.아니면........뭐하러..오나..
    ...부흥회...목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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