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민들, <NYT>에 朴대통령 비판 전면광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에 갇혔다. 구조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14-05-12 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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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교민들이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세월호 참사 대응과정에 무능을 드러낸 박근혜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실었다.

<NYT> 11일자 19면 전면에 게재된 광고는 상단에 ‘한국 세월호 침몰’이라는 작은 제목에 이어 바다속에 배가 거꾸로 빠진 그림을 실은 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에 갇혔다. 구조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설명문이 적혀 있다.

이어 굵은 글씨로 ‘진실을 밝혀라(Bring the Truth to Light)'라고 적은 뒤, '왜 한국인은 박근혜대통령에게 분노하는가’라는 부제 아래 ‘무능과 태만’, ‘언론검열과 조작’, ‘언론통제. 대중감정 조작. 대중관심 무시’ 등 3개항의 문제점을 열거했다.

우선 첫번째, 정부의 '무능과 태만'에 대해선 “한국정부는 비상대응책이 결여되고 당국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간 잠수전문가들과 미 해군 등 외부도움을 거절하고 정부가 주요 주주인 민간업체에 구조권한을 주었다. 엉망이 된 구조작업은 박근혜정부의 리더십의 부족과 무능, 태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언론검열과 조작'과 관련해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주류 언론에 대한 정부의 검열로 제대로 보도되지 않고 있으며 진실을 말해주는 온라인의 영상과 목소리들은 삭제되었다”면서 박대통령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무관한 할머니를 위로한 것을 유족을 위로한 것인양 주류 언론이 오도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중의 논의를 막기 위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잘못된 정보 등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벌금이나 체포할 수 있도록 법안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한선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를 힐난하기도 했다.

세번째 '언론통제. 대중감정 조작, 대중관심 무시'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행동은 한국을 권위주의 시대로 역행시키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광고는 “우리는 한국정부가 언론 통제, 진실 검열, 여론 조작, 대중의 언론자유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는 문구로 끝났다.

이번 광고비는 미국교민들이 미주생활 정보교환 사이트 ‘미씨USA’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12일간 모금캠페인을 통해 조달했으며, 당초 목표액이 5만8천달러였으나 지난 9일 16만439달러가 모였고 4천129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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