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여야 모두 크게 반성해야"
보수지에서도 선거 역풍 우려에 '비난 모드' 자제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양대 정당이 한 정당은 공천하고, 한 정당은 공천하지 않고 그렇게 선거를 치르는 초유의 사태를 막게돼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선거에서도 이런 논란을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기초선거 제도의 불합리한 점이 있다면 이것을 고쳐 나가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며 "지금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와의 역할 재정립 문제를 포함해서 이런 문제들은 선거가 임박해 논의하기 보다는 선거가 있기 훨씬 전에 이런 문제들을 논의해둬야 선거에 임박해서 혼란을 초래하지 않게 된다는 점을 교훈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물론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분명 새누리당에도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야당은 선거룰을 새정치의 절대선, 절대가치인양 국회를 소용돌이 몰아갔다는 점은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화 모드 전환은 여론의 역풍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수신문조차도 새누리당에게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대선에서 모두 공약했던 것을 먼저 깬 정당이 스스로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남에게 사과하라고 삿대질을 한다"며 "뻔뻔함이 도를 넘었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조선>은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공약을 지켜보려 했던 쪽은 야당이다. 지금 여당이 야당에 사과를요구하려면 자신이 먼저 제대로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며 "여(與) 원내대표의 한마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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