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선대위' 출범, "개혁공천해야"
승리 위한 단결-개혁공천 강조하면서 주도권 신경전도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까지 혼선은 어제 내린 눈일 뿐"이라며 "이제 눈은 깨끗이 녹아내리고 앞으로 새싹이 돋고 꽃을 피울 일만 남았다.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논란을 모두 덮고 앞만 보고 나가자"고 말했다.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번 지방선거의 목표는 명확하다. 박근혜정권의 심각한 불통, 독선, 퇴행을 바로 잡고 줄줄이 이어지는 대선 공약파기를 심판하는 것이고,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하고 대선 때 약속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되살리는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국정당, 수권정당으로 키워내는 일"이라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함께 한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이제 선대위원장단에 참여해주신 우리 당 지도자들과 함께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승리를 향해 전진하는 일만 남았다. 단합은 승리의 필요조건이고 분열은 패배의 충분조건"이라고 단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도 눈에 띠었다.
안 대표는 "정당이 선거승리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보기에 깨끗하고 능력있는 후보,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할 후보를 추천하는 일이고, 국회의원에 줄서는 후보가 아닌 국민에 줄서는 후보를 추천하는 일"이라며 "이번 선거의 성패는 바로 개혁공천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고 '개혁공천'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특히 "제 아무리 선수가 높은 의원이라고 해도 국민이 보기에 합당하지 않으면 추천해서는 안될 것이고, 반대로 아무리 명망과 경력이 화려하지 않아도 지역주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바쳐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신인이 있다면 반드시 추천해야할 것"이라며 "여기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도 개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은 그러나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결단으로 기초선거 공천 논란이 종결된 것은 매우 다행"이라면서도 "이제 4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공천논란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충분히 논의했고 국민의 뜻도 물었고 당원의 뜻도 물었다. 같은 문제를 다시 꺼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정당 존립의 의의가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안 대표와 각을 세웠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국민여론조사 결과에서 우리가 무엇을 교훈으로 얻어야 하나. 국민 절반이 기초선거 공천에 반대했다. 국민의 '각 정당이 공천을 제대로 해라', '개혁공천해라'는 요구가 거기 담겨있다"며 "공심위도 잘 구성하고 그 운영도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운영이어야겠다"고 '개혁공천' 필요성에 공감했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링컨은 대선 승리 뒤 정적과 경쟁자들로 내각을 꾸렸다. 역사가들은 '팀 오브 라이벌, 라이벌 내각'이라고 했다. 그 내각이 남북전쟁에서 승리하고 미국의 통합을 이뤘다"며 "지난 대선도 팀 오브 라이벌 정신으로 뭉쳤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지난 대선때의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쨌든 4월 11일이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출정식, 대전환의 첫 날이 돼야 한다"며 "두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오늘부터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6.4 선거에서 승리하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의 고리가 된 국정원 특검을 관철할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한길 대표는 이에 대해 "당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선대위원장단에 참여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오늘 변경하기 어려운 선약이 있기 때문에 오기 어렵다는 연락이 있었다"고 불참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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