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1급발암물질 기준치 1천배 검출"
장하나 "양수기 가동해도 아무 소용없어, 47억 정화비 헛돈"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시로부터 입수한 '2013년도 녹사평역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외곽 정화용역'보고서와 '2013년도 캠프킴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외곽 정화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관측정의 절반인 19개소에서 벤젠 평균농도가 오염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녹사평역과 캠프킴 두 곳의 양수정에서는 고농도의 벤젠(최고농도 15.200,mg/L)이 지속적으로 검출됐다. 이는 벤젠 기준치인 0.015mg/L의 1천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 보고서는 서울시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에 의뢰해 2013년 조사 기간 동안 4회(5·7·9·10월)에 걸쳐 관측정 38개와 양수정 4개를 대상으로 유류오염물질 5개 항목 농도를 조사한 결과다.
또한 백혈병과 골수종을 일으키는 유해 발암물질인 툴루엔은 3.131mg/L, 에틸벤젠은 2.029mg/, 크실렌은 4.796mg/, 석유계총탄화수소는 6.40mg등의 최고치를 기록해 모두 기준치를 3~6배 가량 초과했다.
용산 미군기지 주변 지역은 오는 2016년 영구 반환을 앞두고 서울시에서 2002년부터 37억 9천여만원을 들여 꾸준히 환경정화사업을 시행해왔지만 실효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04년 최초로 지하수를 조사한 이래 2011년에는 벤젠의 최고 수치가 기준치의 2천800백배를 넘기기도 하는 등 지난 10여년간 발암물질을 담은 기름이 계속 한강으로 유출돼왔다.
보고서는 "지속적인 양수 작업에도 여전히 오염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되고 있다"며 "오염원 부지특성과 누출이력, 오염원 관리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오염원 하류부의 정화는 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장 의원은 "2016년에 용산미군기지가 반환되기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기지 외곽지역의 오염도는 매우 높은 상태이다. 하지만 기지 내부 정화는커녕 오염원의 정보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지내부 오염원 조사를 미군측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