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보수언론에 선물주며 '칼럼 청탁'
국정원 관리 계정에 朴캠프 '십알단'도 포함돼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에 대한 공판에서 이모 검찰 국정원수사팀 디지털증거수사관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국정원 심리전단 안보5팀 3파트장을 맡고있었던 장 모 씨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장 씨는 지난 2009년 4월 국정원 끄나풀 손모 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보수 언론사 간부, 특정 인터넷 언론사 국장, 특정 보수성향 연구소 등을 통해 보수 견해를 대변하는 사람들의 주소 등이 담긴 명단을 보내며 "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만에하나 추후에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 것을 차단하기 위해 국정원 끄나풀을 동원해 이런 청탁을 한 것이다.
장 씨는 또 끄나풀 손 씨에게 보수 언론사 기사를 트위터에 퍼뜨리고 이를 조직적으로 퍼나르기 위한 팔로어 늘리는 방법, 자동프로그램 사용 방법 등도 알려줬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가 끄나풀을 동원해 이런 비위를 저질른 것은 2009년 1월 20일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다른 국정원 트위터팀 직원 김모 씨의 이메일에서도 트위터에 자동 전파할 보수진영 인사들의 계정이 찍혀있었다. 특히 주요 전파 계정에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 조직적인 트위터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돼 집행유예를 받은 십알단 운영자 윤정훈 목사의 계정도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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