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내가 朴대통령보다 고참인데 뭐라고"
서청원-홍문종-정우택 등 친박의 '朴대통령 호위' 정면질타
김문수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보다 먼저인 1994년 3월 8일 민자당에 입당했고 한 번도 탈당을 하거나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만 쳐다보는 당은 소용이 없다"며 "여당이 대통령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는 문제가 있다. 비판할 때 비판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 호위에 여념없는 친박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중심으로 당을 끌고 가느냐 국민 중심으로 끌고 가느냐인데 대통령중심제에서 당·청은 분리돼 독립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 수뇌부가 기초공천 폐지 대선공약을 백지화하려는 데 대해서도 "중앙이 공천권을 갖고 지방에 족쇄를 채우면 안된다"며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적인 합의가 됐고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데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24일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 이름하에 귀중한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했다"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서청원 의원은 27일 "여당의 도백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인데 듣고 깜짝 놀랐다. 당에 자해행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경제민주화의 초석을 만들고 청신호가 켜지는 상황에서 스스로 분위기를 꺾는 이런 발언은 문제"라고 지적했고,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김 지사 본인이 자신의 임기 말을 허송세월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는 등 친박핵심들은 앞다퉈 김 지사를 비난했었다.
친박들의 집중포화를 받은 이재오 의원이 "앞으로도 할 말을 하겠다"며 강력 반발한 데 이어 김문수 지사도 친박을 정면 비판하고 나서는 등, 새누리당내 친박-친이 갈등은 다시 재연되는 양상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