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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 명예의 전당 입성 물 건너가

금지약물 복용 의혹 '홈런왕' 맥과이어, 입성 실패

"금지약물로 얻은 기록은 인정 못한다"

지난 1998년 당시 단일시즌 최다홈런기록인 70호 홈런을 기록하며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이름을 날렸던 '빅맥' 마크 맥과이어가 결국 금지약물복용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10일(한국시간) 발표된 2007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을 위한 투표결과 메이저리그 최다 연속경기 출장기록(2,632경기)보유자인 ‘철인’ 칼 립켄 주니어와 ‘타격의 달인’ 토니 그윈이 각각 98.53%, 97.6%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당당히 명예의 전당에 자신들의 이름을 아로새기게 됐다.

반면 비록 본인의 입으로 직접 금지약물 복용에 관해 실토하지는 않았으나 침묵으로써 금지약물 복용사실에 대해 암묵적인 시인을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맥과이어는 23.5%라는 초라한 지지율에 그치며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물론 명예의 전당 헌액투표에서 5% 이상의 지지를 얻은 선수는 앞으로도 15년 동안 미국 야구기자 협회가 실시하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 후보로 오를 수 있다. 그러나 23.5%라는 낮은 지지율에서 보여지듯 맥과이어는 앞으로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올라갈 수는 있으되 명예의 전당에 그의 자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역 최고의 슬러거 이자 금지약물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배리 본즈(자유계약선수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명예의 정당 입성이 일찌감치 물건너 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본즈는 지난 2001년 73홈런을 기록, 맥과이어가 보유하고 있던 한시즌 최다홈런기록인 70호 홈런기록을 갈아치운바 있고 통산 734홈런을 기록중인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강타자다.

그러나 본즈는 1998년부터 적어도 5년 동안 체계적으로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복용해 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지난 2004년에는 연방 대배심 청문회에서 자신은 트레이너가 건네 준 약이 금지약물인지 모르고 복용했다고 증언해 고의적인 도핑사실은 부인했으나 도핑사실 자체는 인정한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 2004년 연방대배심 청문회에서의 본즈의 증언이 위증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어 이 부분 위증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 만약 본즈의 증언이 위증으로 밝혀질 경우 본즈는 금지약물복용 이외에 팬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되어 프로야구선수로서 한 평생 이뤄온 성과가 한순간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여있다.

따라서 금지약물의 힘으로 남다른 기록을 작성한 것으로도 기록의 가치가 반감되는데다 팬들에게 거짓말 까지 한 선수가 명예의 전당 입성을 꿈꾼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강생심'이 아닐 수 없다.

현재 FA(자유계약선수)신분인 본즈가 현역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가 은퇴한 이후 받을 평가 앞에는 항상 '약물'과 '거짓말'이라는 두 단어가 따라다닐 것이 분명하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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