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정보 빼낸 靑행정관 '거짓말' 들통

채군 개인정보 받은 뒤 "고맙다"는 문자메시지 보내

2013-12-03 08: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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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조모 행정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관련 개인정보 불법유출 개입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정보 유출을 도와준 조모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이 개인정보 유출후 조 행정관으로부터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일 <한겨레>에 따르면, 조 국장은 2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조 행정관의 요청에 따라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이라는 의심을 받는) 채모군의 정보를 확인해봤다”며 “조 행정관이 채군의 신상정보 확인을 부탁한 이후 감사 문자를 받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 행정관에게 처음 문자를 받은 6월11일 이틀 뒤인 13일에도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이 있는 걸 확인했다. 당시 조 행정관이 채군의 신원정보를 확인해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내가)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

조 행정관이 조 국장에게 채군의 신상정보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처음 보낸 6월11일 오후 4시께는, 채 전 총장이 ‘국정원 의혹 사건 처리 관련 검찰총장 입장’을 발표하며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밝힌 지 1시간 뒤다. 또 조 행정관이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6월13일은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기소하기 하루 전이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한겨레> 보도와 관련, 3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실에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어제 민정에서 나한테 확인해준 것은 일단은 본인한테 의지해서 진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본인은 강력하고 단호하게 부인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본인은 계속해 의혹을 부인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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