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12일 이석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회장 선임에 본격 착수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KT서초사옥에서 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산적한 경영 현안 처리의 필요성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이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표현명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정,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다음주 초 다시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 회장의 퇴임 후 2주 이내에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CEO추천위원회가 재적위원 과반수(위원장 제외) 찬성으로 후보를 결정하면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임 여부가 확정된다. 이에 따라 연내에 후임 회장이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KT 임직원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 소감을 밝힌 뒤 중간에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당초 사의 표명후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인사 구조조정 등을 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검찰이 3차례 압수수색을 단행하고 미래부가 무궁화위성 불법매각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하는 등 전방위 압박이 들어오자 결국 이날 물러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