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사돈' 조석래 회장 자택 압수수색
본사와 효성캐피탈 등도 뒤져, 6천억 탈세 혐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서울 마포구의 효성그룹 본사와 조석래 회장 자택, 효성캐피탈 본사 등 6∼7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그룹 회장실과 사장실, 회계 담당 부서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앞서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효성은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은닉하고, 이후 10여년 동안 이를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서 털어내는 수법으로 1조원대에 육박하는 분식회계를 저질러 수천억원대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가 드러났다.
또 조 회장 일가는 1990년대부터 자신들 소유의 주식을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빌려 보유하는 등 1천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관리하며 소득세 등을 탈루한 혐의도 드러났다. 조 회장 일가와 일부 임원들이 회삿돈 유용 등 부정비리 행위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와 계열사인 효성 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사용해온 사실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그룹은 자산 규모가 11조가 넘는 재계 26위 기업으로 조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로, MB정권때 전경련 회장을 지내며 세빛둥둥섬 투자, 하이닉스 인수 시도 등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한편 사정 당국자의 말을 빌은 <한국일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효성이 비자금 조성 등을 통해 법인에 끼친 손실 혐의 액수가 최대 6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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