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朴대통령 워낙 '나라 생각'만 해 숙연"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어려워", "내가 방귀 뀐 것까지 소문나"

2013-10-02 0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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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공직 40년 동안 비서는 처음인데 대통령이 워낙 나라 생각만 하고 일만 하니까 숙연해진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극찬했다.

김 실장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새누리 원내대표단 10여명을 불러 만찬을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자신도 "나라에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때"‘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는 고려말 대학자 이암 선생의 말을 인용한 것과 관련, "박 대통령이 직접 써넣었다. 깜짝 놀랐다"고 거듭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너무 열심히 일해 감동을 받았다. 보고서가 올라오면 밤에 관저에서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다 읽는다"며 "잠도 못 주무시는 것 같아 공무원들한테 보고서를 너무 길게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경제 때문에 고민이 많으니까 주택 관련 법이나 외국인 투자법 등 6월에 통과 못한 법들이 이번에 잘 통과되면 좋겠다"며 새누리당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당정청 간에 대화를 통해 맺힌 것이 있으면 잘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국회선진화법 등으로 환경과 여건은 제일 어려울 때다. 다 같이 힘을 모으자"며 "다수결 원칙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 않느냐"며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 우회적으로 새누리당에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주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부통령'으로 부르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언론들이 하도 그래서 운신을 못 하겠다. 방귀 뀐 것까지 다 소문이 난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 뜻을 밖에 전하고 바깥 이야기를 대통령께 전할 뿐이다. 옛날말로 승지"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의 주문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국정이 잘되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만찬에는 청와대에선 김 실장외에 수석비서관들과 박흥렬 경호실장, 주광덕 정무비서관도 배석했고, 와인으로 만찬을 하는 도중에 "나가자(나라와 가정과 자신의 발전을 위해), 이기자(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자), 우하하(우리는 하늘 아래 하나다)"라는 건배사가 나왔다.

이영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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