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주주의 위기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

"민주당 요구, 적에게 이로운 상황 만들어 주는 것"

2013-09-17 10: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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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17일 3자회동후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것을 역으로 비난하며 박 대통령 방어에 적극 나섰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최고위를 열어 "대통령의 뜻이 나타난 이상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며 "상대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공통점과 상이점을 확인하는 것이 대화의 본질이다. 투쟁과 강요로 일방의 의사를 관철하는 것은 민주주의 기초인 대화의 본질에 맞지 않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법의 지배와 합리적 이성이 지배하는 곳이 바로 민주주의요, 그 중심이 국회"라며 "예상과 다른 민주당의 결론적 태도에 대해 정중하게 다시 재고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민주당에 장외투쟁 중단을 요구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온갖 할 말을 다하고 일방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위기라니 정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며 "각종 선거제도, 법치, 언론자유 어느 것 하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있다고 여길만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오히려 민주주의 과잉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은 그런 상황"이라며 "그런 인식으로 회담에 임했으니 자기 입맛에 맞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어제 민주당이 준비한 7대요구안 중에서 국정원 재판 관여 시도의 중단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여권이 국정원 재판에 마치 관여하고 있음을 암시했다"며 "이런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하는 야당에 대해서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 요구를 늘어놓고 들어주지 않으면 불통이라고 하고 대통령에게 책임을 다 뒤집어씌어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억지주장"이라고 가세했다.

한기호 최고위원은 "현시점에서 적에게 누가 유리하게 해주냐, 불리하게 해주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국정원이 바로 수사권을 가져야 한다. 실탄, 탄약, 포탄없이 포만 가진 것과 뭐가 다른가? 수사권 폐지 문제는 우리 내부 종북세력 척결 수단을 없애겠다는 것으로 바로 이와같은 것이 적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것"이라고 민주당 요구를 이적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동현,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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