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26년만에 거리행진
"유신독재 시절 회귀, 朴대통령 대국민 사과해야"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12일 오후 광주 5.18 기념성당에서 '국정원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시국미사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 독재에 항거해 피와 땀, 심지어 목숨까지바쳐 이룩한 민주주의 체재와 정신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했다"며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은 정의와 진리를 위해 헌신했던 숭고한 정신과 삶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대통령의 발언과 기록물을 공개한 것은 나라의 국격과 신뢰를 떨어뜨린 것"이라며 "정부여당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깨우치지 못한 우리 자신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겨를 비롯한 1천100여명의 신도들은 시국미사가 끝난 후 거리로 나서, 옛 전남도청과 북동성당까지 묵주기도행진을 벌였다.
이날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시국 선언문을 통해 "오늘의 상황은 유신독재의 시절로 회귀한 것이고 공안정국 속에서 민주주의가 유린됐던 뼈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다"며 "국정원의 대선개입으로 국민들의 불신과 실망은 커져가고 있지만 박근혜정부와 집권여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국정원의 근본적 개혁 ▲국정원 대선개입 사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국정원 특검 실시 등을 촉구했다.
광주대교구는 앞서 지난 7월 31일 사제 246명, 남녀 수도자 259명 등 총 505명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태의 진상규명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광주대교구는 이날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에 '국정원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미사와 특별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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