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 "정부의 음해 행위 개탄스럽다"
"문제 미리 알고 있던 정부가 이런 행위 자행하다니"
강 시장은 세계수영대회 개최지로 광주가 선정되고 나서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랜드 마리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가 문제를 이미 알고 있고, 문제도 해결됐는데, 중요한 시점에 상식적이지 않은 행태를 자행해 개탄스럽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강 시장은 "애초에 실무자 잘못이 있었지만 곧바로 바로잡았다"며 "헝가리는 총리가 직접 와서 직접 프리젠테이션까지 했는데 우리 정부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악조건을 무릅쓰고 승리했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4월 2일 유치 의향서를 보낼 때 대구육상대회에는 정부가 1천여억원을 들여 훈련센터를 지워줬는데 마찬가지로 수영대회에도 그 정도 돈을 들여 수영산업 발전을 위한 센터를 지어주지 않겠느냐는 문장을 추가했다"며 "곧바로 총리실에서 김황식 전 총리의 사인이 들어간 의향서 초안이 잘못됐다고 연락해와 사과하고 문제를 바로잡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중간과 최종 보고서를 낼 때는 김 전 총리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인이 들어간 원본을 제출했다"며 "세계수영연맹에서 실사를 왔는데 중간 보고서는 (사인이 위조된)변경된 문서가 아닌 원래(공식)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최종 제안서가 공식 문서"라며 "이전에 제출한 의향서는 의미 없다. 사인해서 보낼 때 그동안 제출한 서류는 최종 제안서로 대체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수사는 달게 받겠다"며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서도 실무자 실수로 결론내렸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적자를 걱정하는데 수영대회는 다르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를 위해 수영장을 짓고 있는데 완성된 건물로 지을 것이다. 나머지는 10억∼20억원이 드는 임시 시설"이라며 "챔피언십과 마스터즈대회가 함께 열려 2만명 이상이 오고 경제 효과도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관심 없다는 식으로, 지원할 생각도 없다고 하는데 예산 지원은 국회와 국민이 결정하고 정부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며 "국회 차원에서 법을 만들면 정부는 자동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화부 사인 등을 위조한 혐의로 강운태 광주시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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