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감사원 맹비난. 靑과 엇박자?
야권 "또다른 물타기 시도 아니냐"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4대강 사업 감사결과를 지켜보면서 국민적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당에서도 걱정이 있다. 2011년 1월27일 감사에서는 지적할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해 놓고 그 이후 한 차례 더 감사하고 나서 이번 감사에서는 계획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으나 감사원은 자체감사를 통해 이러한 서로 다른 감사 결과가 왜 생겼는지 대해서 분명 짚고 넘어가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확인해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헌법은 감사원의 권한과 지위를 자세히 규정하고 특히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임기 자체도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정권교체가 있다 하더라도 감사원이 꿋꿋한 자세로 오로지 헌법정신에 따라서 엄정 감사함으로써 최고 감사기관으로서 권위를 유지하라는 의미"라며 양건 감사원장을 노골적으로 힐난한 뒤,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권한에 대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봐야겠고, 이를 위해 여야가 함께 머리를 맞대 감사원의 신뢰 높이기를 위한 다각도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은 전날 당내 4대강 TF에 김무성, 심재철, 강석호, 김희국 의원 등 4대강 공사 적극 찬동 인사들을 대거 배치해 '당 따로, 청와대 따로'가 아니냐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내 TF 구성은 기본적으로 당 대표의 전결 사안이어서, 친이계의 거센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황 대표가 이런 인사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등 청와대는 최근 MB의 4대강사업에 대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나, MB정권 시절에 4대강 예산 통과를 위해 몸싸움도 불사했던 대다수 새누리당 의원들은 곤혹감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청와대는 4대강 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밝힌 뒤 공을 새누리당에게 떠넘기고, 새누리당은 이를 물타기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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