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중도+성향유보 43%> 보수 31%> 진보 26%

송갑석 "우리가 들어야할 최우선 민심은 무당파"

2023-03-31 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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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 차원에서 새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된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은 31일 최고위 회의에 첫 참석해 "탕평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르게 사람을 등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르게 민심을 청취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적대적 대결 정치의 극단으로 달려가고 있는 양 진영 사이에 무당파로 불리우는, 전에 없이 드넓은 바다가 우리가 들어야할 최우선의 민심"이라며 '무당파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로부터 소외된 그들의 고단함과 불신을 우리는 이제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며 "탕평의 길에 소위 말하는 친명이든, 비명이든, 헌신적이고 열성적인 당원들이든 그 걸림돌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무당파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을 하지 말자는 호소이자 경고였다.

그가 '무당파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날, <한국갤럽>은 3월 한달간 전국 성인 5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주관적 정치성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

그 결과는 '중도적+성향유보'가 43%, ‘보수층’이 31%, , ‘진보층’은 26% 순이었다.

여기서 '중도적+성향유보'는 송 최고위원이 말한 '무당파'와 근접한 집단이라 볼 수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매년 1월 기준으로 볼 때, 성향 보수층 비율은 2016년 31%에서 2017년부터 20%대 중반으로 진보층에 뒤지다가, 2021년 들어 점차 증가해 2022년 상반기 30%를 웃돌기도 했다.

반면에 진보층 비율은 2016년 25%에서 2017년 37%로 크게 늘었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해 2021년부터는 30%를 밑돈다.

<한국갤럽>은 "성향 진보층이 37%까지 늘었던 2017년 1월은 국정농단 사태로 한국 정치사상 상당히 이례적인 시기였다. 그때를 제외하면 유권자 절반가량은 스스로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수와 진보 스펙트럼 양끝에 일단(一團)의 유권자가 있고,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그 주변부에 자리하며 상황에 따라 중간 지대('중도+성향유보')를 넘나들어 나타나는 변동"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모두 말로는 '무당파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극우-극좌 등 극단적 행태와 팬덤정치에 깊숙이 물들어 있으며, 무당파 민심은 차순위다. "중간지대는 없다"는 겁없는 주장까지 한다. 투표할 때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찍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한국갤럽>의 금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민주당 모두 33%로 동률이었다. 1년 뒤 총선의 결과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무당파 민심'을 누가 자기 쪽으로 더 끌어오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이란 얘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중간지대를 겨냥한 '신당'까지 출현한다면 상황은 더욱 예측불허가 될 것이다.

정치권의 가장 큰 착시는 마치 '무당파'의 정치의식이 낮은 것처럼 치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이들의 정치의식이 가장 날카롭다 볼 수 있다. 팬덤 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잣대에 기초해 여야 모두의 정치행태에 강한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최고위원이 이날 "우리가 들어야 할 최우선 민심"으로 '무당파'를 지목한 것은 그래서 맞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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