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얼굴은 역사이고 기억이다
[박영택 교수의 '화가의 얼굴에서 내 얼굴을 보다']
꿈틀거리는 물감들이 라면발처럼 어지럽다. 마치 고흐나 뭉크의 붓 자국이 떠오른다. 피부조직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요란한 움직임으로 부산하다. 이 물감, 붓질은 단지 한 개인의 얼굴을 ... / 박영택 경기대 교수
꿈틀거리는 물감들이 라면발처럼 어지럽다. 마치 고흐나 뭉크의 붓 자국이 떠오른다. 피부조직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요란한 움직임으로 부산하다. 이 물감, 붓질은 단지 한 개인의 얼굴을 ...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성병희의 근작을 만났다. 느닷없는 조우처럼 그림들이 다가왔다. 어렴풋하게 옛그림들이 떠올랐고 이내 그 기억이 좀 더 강렬해졌다. 내용은 다르지만 그녀의 손맛은 여... / 박영택 경기대 교수
고등학교 1학년, 그림에 마냥 매혹되던 시절이었다. 머리 속에는 온통 그림밖에는 없었던 당시, 무던히도 그리고 또 그리던 때였다. 당시 3학년이던 미술반 선배 집에 놀러갔었다. 가장 좋아하...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시계의 바늘은 오후 3시 반을 가리킨다. 시계추는 흔들린다. 그림은 그 움직임을 슬로우모션으로 잡아낸다. 밥주걱 같은 둥근 추는 테이블에 앉아 손깍지를 끼고 있는 남자의 뒷통수를 때리는 듯...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내 몸은 나의 것임과 동시에 나로부터 무척이나 낯선 기이한 존재이다. 내가 내 몸의 주인일까? 그렇기도 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나는 분명 내 육체를 소유(?)하고 있고 그것... / 박영택 경기대 교수
혼자 밥 먹는 사람은 어딘지 슬퍼 보인다. 그는 진정 이 세상에서 홀로 남아 그렇게 목숨을 마지못해 영위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조금은 처량하고 안스럽다고나 할까. 어디에도 시선을 주지 않...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모자를 눌러쓴 채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거울 이미지는 보통 관찰자의 현전을 드러낸다. 측면으로 서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실상 거울이지만 동시에 그 자신이다. 그는 자신을 응...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모자를 쓰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는 이 그림(<자화상>, 45.5×33.4cm, 캔버스에 유채, 1974)은 임직순(1921-1996)의 작품이다. 임직순은 구상화가로서 특... / 박영택 경기대 교수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자의 초상이다. 가늘고 긴 손가락 사이로 역시 기다란 담배를 끼고 있다. 입술에 살짝 낀 담배가 뱀처럼 길다. 다소 마르고 괭한 얼굴에 안광이 반짝이고 가슴으로부터 밀... / 박영택 경기대 교수
얼굴이 뭉개져 있다. 명확한 윤곽이나 생김새를 지우고 어떤 압력에 의해 밀린 자국을 보여준다. 다소 참혹하고 불편하다.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모습이 흡사 잠이 든 듯하다. 실은 복사기 판에... / 박영택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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