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이후 24년만에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등극을 위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박태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라이벌인 중국의 장린보다 0.73초 앞선 1분47초12의 기록으로 제일먼저 결승 터치패드에 손을 댔다. 이 날 박태환의 기록은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박태환 본인이 기록한 1분47초51의 아시아신기록을 0.39초 단축시킨 기록이다.

박태환은 첫 50m 지점에서 일본의 호소카와(25.64)와 고지마 다카미쓰(25초68)에 이어 25초 87로 3위로 첫 '턴(turn)'을 한 이후 두번째 턴 지점인 100m에서는 중국의 장린(53초45)에 이은 53초50으로 2위로 턴을 했다. 박태환은 세번째 150m 턴지점에서 27초57로 선두에 올라서며 장린(28초12)을 추월하더니 결승점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금메달과 아시아신기록 경신이라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초반 스피드 집중보강 주효, 아시아 최강자 자리 굳혀

박태환의 이번 우승은 그가 그동안 라이벌 장린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어오던 초반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인 스피드 보강훈련을 소화했고, 결승전에서는 초반 100m지점까지 장린과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작전을 펼친 이후 박태환 특유의 뛰어난 지구력을 활용한 막판 스퍼트로 승부를 걸어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는 점에서 '치밀한 준비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승리는 박태환이 지난 8월 캐나다 범태평양대회 같은 종목에서 장린을 0.07초 차로 따돌린 이후 다시 맞붙은 경기에서 그 격차를 0.73초로 벌여놓음으로써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자로서의 위상을 굳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로써 박태환은 당초 목표로 세웠던 자유형 400m, 1500m 우승에도 한층 자심감을 얻게 되었다. 또한 지난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최윤희가 수영종목에서 3관왕을 이룬 이후 24년만에 한국선수로서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를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한편 한국은 박태환의 금메달과 유도에서의 금메달 2개(장성호, 황희태), 여자정구에서의 금메달 1개를 묶어 금메달 4개를 획득했고, 사격, 탁구, 남자정구 등에서 메달을 추가해 금4 은8 동14 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중간합계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