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금미호 풀어준 대가, 분명히 받았다"
"반기문이 너희 나라 사람인지?"
2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최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소말리아인 집단거주지 ‘이스트레이’에서 금미305호를 납치한 해적 2명과 인터뷰를 했다.
해적들은 "금미호를 풀어준 대가를 분명히 받았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도 언급했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해적들은 더 나아가 금미호 석방 직후 우리정부가 "아덴만 작전으로 해적들이 겁을 먹고 풀어줬을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아덴만 작전은 우리들과 상관없다"며 "어차피 죽을 목숨이기 때문에 국제 사회가 아무리 군사 작전을 벌여 압박해도 해적질을 절대로 멈추지 않고 오히려 강도를 훨씬 높이겠다"고 정면 반박했다.
해적들은 또 "반기문이 너희 나라 사람이지? 한국 사람이지? 그런데 그는 유엔에서 왜 소말리아에 대한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지? 사람들이 이유 없이 굶어죽고 아파죽는데 그들은 도대체 무얼하고 있는 거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금미호 몸값 지불 의혹은 지난 10일 금미호가 123일만에 풀러난 직후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당시 케냐에서 선박대리점을 운영하며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김종규(58) 대표는 같은 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석방금을) 주긴 줬다"고 밝혔다가 이후 말을 바꾼 바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해적들의 인터뷰 내용을 26일 밤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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