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북한 최고지도부와 대화채널 구축하고 싶다"
"최근 한반도의 긴장 고조에 대해 누구보다 걱정"
반 총장은 이날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올해를 마감하는 송년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북측에 특사를 보내고 북한 외교부 고위 관리를 유엔에서 만나는 등 다각적으로 북한 정부와의 소통 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북한 최고 지도부와의 소통은 그리 쉽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이번 북한의 한국 영토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6.25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며 "북한 정부에 대해 이 같은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도 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라면서 "최근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 다른 어느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와 안정이 구축되기를 누구보다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등 핵개발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6자회담 합의 및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 총장은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폭로와 관련해 "불행한 일이며 국제 외교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폭로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폭로자들의 몫이지만, 외교가에서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매우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교의 비밀주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30년 이상 동안 기밀로 분류된 문건들을 보존하고 있다"면서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는 공정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자신의 연임과 관련, 내년 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 어느 시점에서 여러분들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우리의 긴급한 관심을 요구하고 있는 중요한 모든 문제들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의 5년 임기는 내년 12월 31일에 끝나게 되지만, 연임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년 9월 개최되는 유엔 총회에서 결정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다른 경쟁자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그의 연임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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