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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조 뭉칫돈에 주식-부동산 후끈

수십조 몰려다니면서 자산-부동산거품 재연

재정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증시와 부동산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의 힘으로 '자산버블'이 생길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부동산.증권.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19일 기준 5월 중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6천399억 원으로 전달에 세운 사상최고치(10조5천845억 원)를 갈아치웠다. 월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월에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 2개월째 10조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객예탁금 역시 15조3천782억 원으로 1월보다 5조4천억 원 정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최근 1,400선을 회복해 작년 말보다 30% 가까이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는 최근 1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치며 10개월 만에 550선을 회복했다.

4~5월 중 신규 상장에 나선 공모주와 하이닉스반도체 유상증자, 대우자동차판매.금호타이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의 공모 청약에도 무려 46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뷰웍스 등의 공모주식 청약 경쟁률은 무려 1천대 1을 넘어섰고 청약증거금도 1조 원대에 달했다.

또 서울 강남 일부 지역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아파트, 경매 등의 부동산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인천의 청라지구 한화꿈에그린.호반 베르디움, 송도지구의 포스코 더샵 하버뷰II는 최고 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됐다.

이들 분양시장은 떴다방까지 등장하는 등 과열조짐을 보여 국토해양부가 투기단속에 나선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서울 및 경기지역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경매입찰 경쟁률은 각각 8대1, 7대1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 주공 5단지는 83㎡ 거래가격이 지난 달 13억 원대로 작년 말보다 4억 원이나 올랐다. 타워팰리스는 244㎡가 지난 달 49억5천만 원에 매매돼 지난 2007년 4분기 245㎡가 53억6천만원에 거래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실물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만큼 '유동성'만으로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불건전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LG경제연구원 강중구 책임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일반 물가가 굉장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자산버블이 생길 수 있다"며 "버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주의가 필요한 단계에 들어선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아직까지 유동성 과잉과 자산버블 문제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연내에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며 "아직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흡수해야 할 만큼 자산버블이 현실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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