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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후배들에게 한 약속 지켜 다행"

"그동안 계속 못쳐 미칠 것 같았다. 후보들 볼 면목도 없었고"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 홈런으로 일본 야구팀을 침몰시킨 이승엽이 22일 경기 직후 후배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이날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한일전후 인터뷰에서 "죽다가 살아났다. 계속 못 치니까 미칠 것 같았다. 감독님은 편하게 하라고 하시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배들 볼 면목이 없었다"며 "보는 분들도 힘들었지만 직접 뛰는 나는 더 힘들었다."고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승엽은 홈런을 친 순간과 관련, "원래 이와세에 약했다. 슬라이더가 들어와서 삼진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1,2루쪽으로 당겨치려고 했다. 타격감이 안좋아 한 구질(직구)만 노렸다"면서 "친 순간엔 플라이인줄 알았다. 공을 시야에서 놓쳐 우익수만 쳐다봤는데 잡으려고 하지 않길래 그제서야 홈런인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홈런을 친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정말 아무 생각이 안났다. 주변이 온통 하얗더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승리 확정후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후배선수들과 포옹하며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이기고 나서 우는 후배들을 보니까 울컥했다. 후배들이 너무 잘 해줬다"며 "오늘 야구장에 나오기 전에 후배들에게 오늘은 형이 꼭 하나 하겠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켜 정말 다행이다. 이제까지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못했는데도 믿고 따라준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결승전에 대해 "원래 베이징올림픽 목표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이제 1승 남았다"며 "내일 경기서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전승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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