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 경미", 검찰 '정몽준 수사' 경찰로 이첩
한나라 김성식 수사도 마찬가지, 야당들 "여당 감싸기 편파수사"
검찰 "정몽준-김성식은 사안 경미해. 경찰이 수사하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공상훈)는 4.9총선 막판 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과 김성식 당선자의 선거법위반 사건 등 2건을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최근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토록 이첩했다.
정몽준 의원은 유세 중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뉴타운 추가지정을 약속받았다고 주장, 상대방 정동영 후보는 물론, 통합민주당으로부터도 오 시장과 함께 고발 당한 상태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은 아직 정 의원에 대한 소환 일정도 잡지 않고 있다.
김성식 당선자는 오세훈 시장이 자신을 지지하는 홍보동영상을 홈페이지에 띄웠다가 상대방 유기홍 후보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당했다. 경찰은 김 당선자에게 금명간 경찰에 출두할 것으로 요청했으나, 오세훈 시장에 대해선 소환조사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이유로 서면 조사로 대신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야당들은 강도높은 수사
반면에 검찰은 야당들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해선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중이다.
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자의 공천헌금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양천례 당선자는 물론, 같은 당 김노식·노철래 비례대표 당선자도 소환조사했으며 서청원 대표 부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서 대표도 금명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창조한국당 이한정 당선자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은 이 당선자를 이미 구속한 데 이어,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전원에 대해 공천 헌금을 수사중이다.
통합민주당 정국교 당선자에 대해서도 검찰은 이미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시킨 바 있다.
야당들 "전형적 야당죽이기 편파수사"
정몽준 의원 등 한나라당 당선자 수사가 경찰로 이첩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야당들은 당연히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선관위 등으로부터 고발된 사건을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경찰로 이첩한 행위 자체가 여당 당선자들을 수사할 의지가 없다는 증거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들은 서울의 최대 총선 이슈였던 뉴타운 거짓공약 수사에 대해 검찰이 초반부터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 야당들이 연대해 검찰의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은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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