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에 18일 야당들이 일제히 졸속협상이라고 질타하며 무효화 투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최인기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동안 우리 농림당국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이유로 그토록 막아왔던 미국산 뼈있는 쇠고기 수입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일정에 맞추어 졸속으로 타결된 것에 대하여 우리 민주당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며, 국민과 함께 협상타결 무효화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최 의장은 "이 대통령의 미국방문에 맞추어 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타결 지은 것은 오로지 한미FTA의 비준안 처리만을 위해서임이 분명하다"며 "한미FTA 비준안 처리와 국민의 건강을 바꾼 이번 협상타결을 우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다시 한 번 한미FTA 비준안의 금번 임시국회 처리는 불가하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못 박았다.

김동원 민주노동당 부대변인도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내용은 한미FTA 비준에 혈안인 이명박 정부의 국민 건강권 포기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은 초등학생들도 아는 상식"이라며 국민 건강권이 위험에 노출된 것을 우려했다.

이지안 진보신당 부대변인도 "우려를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국민건강을 방미선물로 내다파는 게 과연 이명박식 '실용외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나치게 비싼 갬프 데이비드 하룻밤 숙박료를 지불한 대가가 어떤 후폭풍으로 되돌아올지 이명박 정권이 직접 겪어야 정신 차릴 텐가"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