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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전 승리에 정치권도 싱글벙글

우리당, 모처럼 당사에 웃음꽃 펴

한국대표팀이 토고를 꺾은데 대해 여야 정치권이 모처럼 웃음을 보이며 한 목소리로 축하의 말을 전했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당의장은 14일 영등포 중앙당사에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은 좀 웃어야겠다"며 "토고와의 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둔 것은 국민에게 귀중한 선물이었고 전 세계의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응원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모처럼 웃음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이 자리에서 정장선 의원의 선창으로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축구와 같은 정신력으로 극복하자는 의지도 보였다. 김 의장은 '한국팀은 정신력이 높아서 서로 비난하지 않고 서로 돕는다. 그것이 그라운드에서 입증된 것 같다.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드러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을 언급하며 "서로와 모든 분들에게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비난하지 않고 정신력으로 서로 돕는 그 교훈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현재 당이 처한 현실 극복을 위한 의지를 보였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는 자택에서 경기를 지켜본 후 "토고전에서의 멋진 승리를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선전하여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줄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계진 대변인은 1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태극전사들의 어젯밤 승리는 국민에게 큰 기쁨과 환희를 안겨 주었고 시름을 잊게 한 만병통치약이었다"며 "승리는 그만큼 땀 흘렸고, 그만큼 고심했고, 그만큼 자기를 변화 시킨 자의 몫이고 승리는 결코 행운도 반사이익도 아닌 쟁취의 산물"이라고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빗대기도 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경기가 끝난 직후 발표한 논평에서 "애국심과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끝까지 투혼을 보여준 대표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승리는 독일현지에까지 가서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혼연일체 호흡을 보여준 붉은 악마들과, 거리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한마음으로 성원한 온 국민의 승리"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민노당의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경기의 부담도 크고 토고대표팀의 뛰어난 공격이 힘겨웠지만 한국 대표팀은 첫승을 거뒀고 월드컵 참가 사상 첫 해외 원정 승리라는 값진 의미도 뒤따랐다"며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온 국민과 함께 격려하고 기뻐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토고 대표팀에 대해서도 칭찬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변인은 "패배했지만 그들의 실력은 월드컵에 출전할 충분한 자격을 지녔음을 보여주었고 그간 있었던 내홍에도 불구하고 첫 출전 첫 경기에서 선취 득점을 올리는 등 토고 국민들을 기쁘게 해주었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민중들의 떠들썩한 응원소리로 유럽의 한복판을 달궈보자"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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