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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마지막 고민, '종로냐 관악이냐'

'정동영 출마설'에 지역출마자들 '화들짝'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장고끝에 관악을, 종로, 구로을 중 한곳에 출사표를 던지기로 하자, 통합민주당의 해당지역구 출마 희망자들에게 초비상이 걸렸다.

정동영, 관악이냐 종로냐 막판 고심중

정 전 장관의 측근은 3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당초 주변 지인들이 정 전 장관에게 관악갑 출마를 권유했다”며 “당선가능성만 놓고 본다면 관악갑이 훨씬 유리했지만, 정 전 장관이 ‘현역의원(유기홍)이 있는데 출마하기 부담스럽다’며 고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해찬 전총리 지역구인 관악은 전체의 40%가 호남 유권자인 데다가 정 전장관의 모교인 서울대가 있어 서울 출마시 가장 안전한 지대로 평가되고 있다.

이 측근은 그러나 “종로지역의 경우도 검토했다”며 “여론조사 상으로는 괜찮게 나왔다”고 밝혀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출마해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며 승리하면 정 전장관은 대선 참패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차기 대권에 재도전할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는 강점이 있어, 정 전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측근은 또 "구로을 역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이 형성돼 있어 당선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안전한 지대를 찾아 출마할 바엔 구로을보다는 관악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

그는 정 전 장관의 출마 기자회견 일시와 관련, “먼저 당이 언급해야 가능하지 않겠냐”며 “공천발표와 함께 당이 입장을 밝히면, 정 전 장관이 출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출마설에, 지역 출마희망자들 "웬 날벼락"

정 전 장관의 출마설에 관악을과 구로을에 공천신청을 한 후보들은 아닌 밤에 웬 홍두깨냐는 식으로 화들짝 놀라고 있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이해찬 전 총리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보좌관 출신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총선승리 전략은 물론 정치 상식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 전 장관측이 관악을 지역이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라서 당선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출마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 전 장관이 출마를 강행한다면 당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해 당의 수도권 총선전략을 무력화시킬 뿐”이라며 정 전 장관이 종로나 중구 등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로을 지역의 남승우 공천신청자도 “일부 언론들은 구로을 지역을 비교적 민주당세가 강하다고 분류하면서 전략공천지역으로 몰아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러한 여론몰이에 명백히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남 신청자 지지자들은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정 전 장관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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