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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부동산투기 한 적 없다. 땅값 안 올라"

제기된 의혹에 즉각적 반증 제시없이 애매한 답변

한승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허위경력-부동산 투기 등 의혹에 강력부인했지만, 해명에 애매한 부분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한승수 내정자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하도 오래된 일이라서" "처분할 때 양도세 등은 낸 것으로 기억하지만, 구체적으로는..." 등 에둘러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서갑원 통합민주당 의원이 '2001년 국회의원 때 부인이 춘천의 대지 및 임야를 구입했는데, 이 땅이 같은해 문광부에서 첨단문화산업단지 계획을 발표했다'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땅값이 하나도 오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장남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제가 인생 자체를, 제자를 많이 길렀고 제자들에게 모범적 생활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렇게 지적을 했는데 이렇게 해석될 수 있다니 깜짝 놀랐다. 평생동안 부동산 투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질문과 다른 답변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그는 허위학력 의혹에 대해 "미국과는 다른 영국 교수제도에서는 교수 타이틀이 모두 다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가르치면 교수라고 한다. 서울대에서도 조교수, 부교수 등을 교수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서울대에서 발급한 재직증명서에 요크대, 캠브리지대 경력이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는 서울대에서 요식행위로 해 도장도 만들어 찍은 것이다. (재직증명서에 있는) 필체나 서명도 제 것이 아니다"며 서울대 책임임을 강조했다. 그는 답변 마무리에 "좋은 지적을 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지역의 교육제도와 교직제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비아냥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햇볕정책의 전도사 역할을 했는데 대북 강경론자인 남주홍 교수가 통일부 장관이 됐다'는 지적에 "화해협력에 대한 대북정책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 사이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 남주홍 후보자가 통일정책을 담당한다면 이명박 당선인이 갖고 있는 통일관을 수행하는 쪽으로 가지, 자기 개인생각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는 한반도운하 추진여부에 대해서도 "이명박 당선인도 얘기했지만 이것은 경제적 평가가 필요하고, 민자를 동원해 하기 때문에 여건조성을 위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예봉을 피해나갔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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