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장어-술 향응에 특산품까지"
인수위 '강화도 향응' 파문, 이명박 "빽 써 온 사람이 사고쳐"
"인수위, 장어-술 향응에 특산품까지"
<경인일보>는 18일 “인수위 자문위원 등 관계자 30여명은 지난 15일 낮 강화도의 한 유명 장어집에 모여 점심으로 4인분 기준 16만원 상당의 장어요리를 인천시로부터 접대 받았다”고 보도했다. 향응을 받은 인수위 관계자들은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6개 팀으로 1개 팀당 7~8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술을 곁들인 이날 식사비용은 총 160여만원에 달했고 이 비용은 인천시 측이 전액 결재했다. 강화군은 서울로 돌아가는 이들 전원에게 특산품인 약쑥 환까지 선물로 전했다.
인수위 관계자들이 이날 행사를 위해 인천시 측에 먼저 교통편 제공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문은 “(인천)시는 대형 관용버스를 서울 모처로 보내 이들을 싣고 강화까지 왔다가, 점심식사 이후 다시 서울로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인수위, 누가 '빽' 써 온 사람이 사고 쳐"
인수위 측은 또 사고가 터지자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인수위 측은 “특별한 현안도 없이 무더기로 강화까지 가서 고가의 요리를 접대 받은 데 이어 교통편까지 제공받은 것은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인수위 관계자로서 잘못된 처신”이라며 “인수위 차원의 자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중징계방침을 밝혔다.
인수위 측은 특히 이명박 당선인이 지난 16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에 관한 합동 워크숍’에서 인수위 인사들의 일탈행위를 질타한 직후 이같은 사건이 불거진 데 대해 크게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이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에서도 꼭 누가 ‘빽’을 써서 온 사람들이 사고를 치더라"라며 "이렇게 해서는 변화가 없다"고 질타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제의 자문위원을 추천한 인사들에까지 불똥이 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야당은 인수위를 맹공격하고 나섰다.
김상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인수위 부동산 정책자문위원이 (고액상담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고종완 RE멤버스 대표가 징계를 당했던 사고를 기억하고 있다”며 “아무런 현안도 없이 지역에 내려가 향응을 받았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인수위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체를 눈앞에 둔 인수위가 막판까지 사고를 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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