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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오만" "독선" 등 盧 비판 대폭 완화

주호영 "이명박, 일체의 반응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8일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한 거부권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오만과 독선의 발로'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맹비난했던 성명서를 대폭 완화한 수정 논평을 발표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불과 한 시간 전에 발표했던 성명을 취소하고 브리핑을 다시 했다.

수정된 성명은 제목부터 '노무현 대통령에게 충고한다'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로 순화시켰다.

수정본은 '인수위가 졸속으로 개편안을 마련한 것처럼 주장한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노 대통령 특유의 오만과 독선의 발로로 보인다'는 문구를 "인수위가 졸속으로 개편안을 마련한 것처럼 주장한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유감스럽다"고 바꿨다.

또한 원본에 있었던 '국가지도자로서 제대로 된 인식을 갖췄다면 퇴임을 앞두고라도 자기성찰을 통해 국민 앞에 진지하게 반성과 사죄의 뜻을 먼저 밝히는 것이 도리'라는 문구는 완전히 삭제됐다.

수정본은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충고하고 싶다'는 문구도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고쳤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같은 수정본을 낸 이유에 대해 "이경숙 위원장이 성명 내용과 관련, 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비판하고 있다는 지적을 해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명박 당선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 보고를 받고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당선인은 오늘 오전 유인태 행자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 개편의 필요성과 배경, 국회에서의 협조 등에 대해 부탁을 드렸다"며 "또한 임태희 비서실장으로 하여금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정부조직 개편의 필요성과 배경, 내용 등에 관해서 소상히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당선인은 앞으로도 국민과 국회의 이해를 구하고 국회를 설득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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