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참패후 극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손학규 대표, 강금실 공천심사위원장' 역할 분담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차기지도체제와 관련해그동안 비노-반노진영에서는 손학규 전지사, 친노진영에선 강금실 전장관을 선호해와 이같은 역할 분담론은 계파간 절충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재성 "손학규 대표-강금실 공천심사위원장 바람직"

최재성 신당 대변인은 28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초선의원들의 당 쇄신 요구에 대해 "그분들은 누구 물러가라는 얘기만을 했지 국민들에게 (신당이)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또 새로운 지도부의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얘기를 안하고 있다"며 "파괴에 몰입하기보다는 대안이 뭔가를 제시하면서 쇄신운동을 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으로 "경선을 하게되면 대의원들이 선거하는 것이라 각 계파별로 지도부에 입성하게 돼 합의추대 방식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손학규 당 대표 체제에 강금실 선대위원장 혹은 공천심사위원장이 혁신적 카드가 아닌가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거취에 대해선 "우선 꽤 많은 의원들이 정동영 후보가 정계은퇴해야 한다, 사퇴해야 한다 등의 얘기는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후보로 나서 대선에 패배한만큼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장 먼저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수준에서 국민들에게 분명한 사과 메시지, 책임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화운동 훈장, 자랑하고 다니는 시대 지났다"

이처럼 당내에서 노무현 정권 관계자 배제론이 급속확산되면서 당대표로 급부상하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는 27일 자신의 정치조직인 '선진평화연대' 송년회에 참석, 5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내 자신의 능력이 부족했고 노력이 부족해서 지지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렇다고) 남 탓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손 전지사는 이어 "이제 좌우대결의 이념적 대결은 끝나고 실사구시의 정치시대가 개막된 마당에 중요한 것은 과거 경력이 아니고 현재의 일하는 능력"이라며 "민주화 운동의 훈장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할 것이지, 자랑하고 다니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손 전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이 신당 대표를 맡을 경우 과거 운동권경력을 앞세우는 인사들 대신 각계 전문가들을 대거영입, 당의 면모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28일부터 연말까지 지지자들과 함께 태안으로 기름때 제거 작업을 하기 위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