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문수 자격 박탈, 한덕수 재선출 돌입"

헌정사상 초유의 '후보 강제교체'. 김문수 "후보 등록하겠다"

2025-05-10 0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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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0일 김문수 대선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입당시켜 대선후보로 다시 뽑는 절차에 돌입했다.

헌정사상 초유의 자당 대선후보 강제교체로, 최근 연일 '헌정사상 최초'의 괴이한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국민의힘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국회에서 비상대책위 회의 도중에 나와 기자들에게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김문수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가 등록하는 절차까지 이날 오전에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밤사이에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 후보자가 등록하는 절차까지 다 해야 한다"며 "한덕수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새로운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고 부연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의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안건' 의결,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안건 의결, 한덕수 후보의 입당과 후보 등록에 대한 비대위 의결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이날 중 전당원 대상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할 예정이다.

후보 선출 1주일만에 강판 위기에 직면한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라며 "강제 후보 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며, 이날 오전 중 대선후보 등록 절차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김 후보에게 제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김 후보가 법정 대응 외에 무소속 출마라도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덕수 후보는 신속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발표한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라며 "저는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린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향해 다 함께 스크럼을 짜고 나아가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님, 한동훈 후보님, 홍준표 후보님, 안철수 후보님을 포함해 우리 당의 모든 후보님과 지지자 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실 거라고 믿는다"며 김 후보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김문수가 도울 리 만무하고, 한동훈은 백의종군, 홍준표는 해외출국, 안철수는 김문수 지지 입장이어서 한덕수는 '친윤의 지원사격'만 받으며 외롭게 대선을 치러야 할 판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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