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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이명박, 거짓말하지 말라"

이 후보의 김윤옥씨 '불교 법명' 부인 발언에 불교계 격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최근 개신교집회에서 부인 김윤옥씨가 '불교 법명'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부인하자 불교계가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좋지 못한 불교계의 이 후보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어서 이 후보측 대응이 주목된다.

발단은 이 후보가 지난 29일 서울교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내 아내가) 절에서 하는 법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고, 스님이 부인에게 얼굴이 연꽃 같다고 말한 것이 와전이 돼 그렇게 알려졌다”고 말한 사실이 기독교계 언론 <뉴스앤조이>를 통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를 맡은 이종윤 목사가 “이 후보의 부인이 법회에 참석해 ‘연화심’이라는 법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사실을 보면 이 후보는 종교다원주의자가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법명을 받은 사실을 강력 부인하며 “우리 부인은 저보다 더 앞서 가는 기도꾼이다. 그런 점은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 발언이 알려지자 지난 22일 김윤옥씨가 불교 법명을 받았다고 단독보도했던 불교계 신문 <법보신문>이 30일 저녁 '이 후보의 궁색한 변명'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후보가 자신의 텃밭인 기독교계를 달래기 위해 불교계에서 있었던 일조차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법보신문>은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교계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 부인인 김윤옥 씨가 참석한 108산사순례기도회(이하 108기도회)의 성격을 조금만 이해해도 이명박 후보가 그렇게 궁색한 변명은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보신문>은 우선 김윤옥씨가 법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이 후보 주장에 대해 "108산사순례기도회는 지난 2006년 9월 ‘108산사를 찾아 108참회하며 108번뇌를 소멸하고 108염주를 만들자’는 취지로 발족한 여법한 불교 행사"라며 "실제 이 108기도회는 삼귀의, 반야심경은 물론 108참회 기도, 신묘장구대다라니 등을 비롯해 혜자 스님의 법문이 이어진다. 성지순례인 동시에 명백한 법회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보신문>은 이어 "108기도회는 그 출범 후 교계 안팎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매번 3000~5000명이 동참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단순한 성지순례 차원을 넘어 신심을 바탕으로 군포교, 농촌 살리기, 환경지킴이 활동 등 ‘환경-보시’ 운동을 적극 펼침으로써 새로운 불교신행문화의 장을 열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108기도회의 인지도가 확산되면서 올 초부터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부인이 꾸준히 참석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은근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번 김윤옥 씨의 108기도회 참석도 남편인 이명박 후보를 도와 불심을 이 후보로 연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일 것이라는 대체적인 견해"라고 우회적으로 김씨의 법회 참석 동기를 꼬집었다.

<법보신문>은 이어 "이날 이종윤 목사의 질문처럼 김윤옥 씨가 '종교다원주의자'가 아니고 이명박 후보의 말처럼 '(부인이) 나보다 더 기도꾼'으로 이것이 외부(기독교계)에 알려지는 게 두려웠다면 108기도회에 참석해선 안 됐다"며 "설법을 하는 법사가 있고 설법을 듣는 대중이 있는 ‘기도회’이자 여법한 ‘법회’이기 때문"이라고 이 후보를 질타했다.

<법보신문>은 "특히 이 후보의 부인이 이날 연화심이라는 법명을 받았다는 사실은 현재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불교 관계자도 인정했던 명백한 사항"이라고 이 후보 주장이 거짓말임을 분명히 지적했다.

108기도회에 참석한 대중들이 정근을 하며 걷고 있다. 가운데 혜자 스님의 바로 오른쪽이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씨. ⓒ<법보신문>

<법보신문>은 "대한민국이 개신교도들만의 국가가 아닌 상황에서 ‘종교다원주의’는 불가피하다. 개신교도가 사찰에 불을 지르고 단군의 목을 자른다고 해서, 상대측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하는 식으로 똑같이 교회에 불을 지르고 십자가를 부러뜨린다면 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까닭에 대통령은 개인 종교가 기독교라고 하더라도 기독교인 대통령뿐 아니라 불교인의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것은 다종교사회에서 당연한 의무"라고 이 후보의 개신교 편향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법보신문>은 결론적으로 "본지가 최근 조계종 중진 스님들 및 불교단체 지도자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중진 스님들의 지지도는 겨우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간의 여론조사와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는 이 수치는 종교를 달리하는 스님들의 배타적인 감정이 아니라 '서울시 봉헌' '대선 결과는 하나님이 주는 것' '대통령직보다 장로가 더 중요' 등 이번 궁색한 해명처럼 ‘종교다원주의’를 거부하는 듯한 이 후보의 말과 행동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불교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라는 비판으로 기사를 끝맺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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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24 41
    불이

    이명박씨
    진짜 우리말 공부 다시 하세요.
    우리부인이 멉니까?
    내아내 또는 제아내 라고 해야지.
    우리 부인이 도대체 멉니까?

  • 38 22
    나다

    불교든 이슬람교든 뭔 상관이냐?
    지금 대통령뽑는거지
    종정 뽑냐?

  • 32 23
    천사

    엉덩이에 뿔난다
    기자님
    기사 아주 잘봤습니다.
    몰랐었는데....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당선도 중요하지만,종교를 파는것은 영혼을 파는거와
    무엇이 틀린지 모르겠습니다.
    면박이나 김여사나 &#52202;&#52202;&#52202; 그사람들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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