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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섭 의원 "의원 그만 두면 꼭 연수원에 가겠다"

"26년 긴 시간 걸렸지만 과거사위에 고맙게 생각"

"비록 2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진실이 규명된 것을 환영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안기부에 의해 사법시험 3차 면접시험에서 불합격 처분을 받아야 했던 한나라당 정진섭(55)의원.

정 의원은 20일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사시 면접탈락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사법연수원의 입소 기회를 줄 것을 정부에 권고하는 결정을 내리자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 법대 72학번으로 제23회, 제24회 사법시험에서 연달아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그는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1975년과 1980년 2차례 퇴학당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전두환 정권이 막 집권했을 때로 서슬이 퍼렇던 때였다"며 "내가 사시에 불합격된 이유는 단순했다. 합격시켜주면 법대에서 일어나는 데모를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나야 `의례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시위에 단순가담한 후배들까지 퇴학당하고 사법시험에 불합격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진실화해위가 사법연수원 입소를 권고하긴 했지만 아직 남은 절차가 있다. 바로 법무부에서 빨리 권고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런 일을 정부에서 해주지 않으면 나라가 어려울 때 누가 발벗고 나서겠느냐. 역사를 바로 세우는 정부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수원에 들어가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의원직을 그만두게 되면 꼭 갈 것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군사정권은 1981년과 1982년 제23회와 제24회 사법시험 3차 면접시험에서 시국 관련 시위전력을 가진 응시자를 `국가관과 사명감 등 정신자세'에 흠결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일괄적으로 불합격시켰으며 정 의원 등 10명은 2회 연속 면접에서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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