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오세훈, 애국심은 태극기 높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오세훈의 광화문 100m 국기게양대 철회 촉구
조 교육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광화문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울시의 이번 발표가 먼저 애국심을 고양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담은 것이라고 추측하면서도 그 실현 방법이 현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미 극복한 권위주의 시대의 낡은 방식을 현대적으로 포장해서 구현하려고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라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태극기를 까마득히 높은 곳에 게양한다고 해서, 우리가 전쟁의 비극을 더 잘 기억하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낡은 국수주의에 기대서는 건강한 안보의식을 키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국심은 억지로 주입할 수 없다. 강요된 애국심은, 전쟁의 위기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건강한 애국심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발현된 결과물"이라고 강조하며, 거듭 오 시장에게 즉각적 철회를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