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고 유가 오르고...'인플레' 재연되나
국제금값 온스당 2천300달러 첫돌파. 유가는 90달러 육박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날보다 33.2달러(1.5%) 오른 온스당 2천31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이 온스당 2천3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금값은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천100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수직상승해 한 달 만에 2천300달러를 넘어섰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며 "금에 많은 투자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도 중동정세 악화로 고공행진을 계속해 인플레 재연 우려를 키웠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종가 대비 43센트(0.5%) 오른 배럴당 89.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89.99달러까지 오르며 배럴당 9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5.43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28센트(0.3%) 올랐다.
두 선물가격 모두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으로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미사일 공격으로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며 시장의 공급 우려를 키웠다. 이에 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성명에서 "혐오스러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우두머리들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 불안감을 키웠다.
제롬 파월 미연준 의장도 이날 스탠퍼드대 포럼에서 최근 두달간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을 상기시킨 뒤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조기 금리인하에 부정적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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