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들이 설쳐", 민주당 화들짝 "엄중 경고"

'청년 비하' 이어 '여성 비하' 파문. 총선 앞두고 역풍 우려

2023-11-21 14: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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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암컷들이 설쳐"라는 여성 비하 발언을 해, 민주당이 즉각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북콘서트에 참석해 사회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교수가 “위험한 발언 아니냐”고 되묻자 최 전 의원은 “아니,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거론하며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 공화국이라는 것을..."이라고 했고, 객석에선 폭소가 터져나왔다.

그는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가 “의원님 술도 안 드시는데 이렇게 과격한 말씀을 하신다”고 하자 최 전 의원은 “할 줄 아는 게 술 먹는 것뿐인 놈보다는 훨씬 낫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원색비난하기도 했다.

최 전 의원 '암컷 발언'이 여성 비하로 확산되자, 민주당은 최 전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는 등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청년 비하 현수막' 파동에 이은 악재로 판단한 것.

민주당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알렸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역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이나 상처 줄 언행에 대해 각별히 유의하겠다"면서 "관련해서 마음을 무겁게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논란 되는 발언은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나 최 전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할 거냐는 질문엔 "민주당은 앞으로 언행을 유의할 거고 그동안 이미 여러 발언으로 상처 입고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께 다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선고받고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으나, 민주당 당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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