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폭등-소비 위축에 주가 폭락. S공포 확산

'빅 스텝' 넘어 '자이언트 스텝' 공포까지...빙하기 도래 분위기

2022-06-11 06: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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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 폭등하고 소비심리는 역대 최저로 급락했다는 소식에 'S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주가가 동반급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0.00포인트(2.73%) 급락한 31,392.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1,340.0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이틀 연속 2% 이상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22∼23일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증시도 크게 휘청거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08% 떨어진 13,761.83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69% 하락한 6,187.23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2% 내린 7,317.52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3.36% 급락한 3,599.20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 급락 원인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올라,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미국 노동부 발표였다. 이는 월가 전망치 8.3%도 웃도는 것이어서, 시장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연준이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에서 더 나아가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며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긴축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3.17%대까지 급등했다. 기준금리 동향에 가장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전날 2.815%에서 하루 만에 3% 선을 돌파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물가 폭등에 소비자심리도 급랭,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고물가), 즉 'S 공포'를 더욱 확산시켰다.

미국의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50.2를 기록, 시장 예상치(58.5)와 전월치(58.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업종 모두 예외없이 하락했다.

세계경제가 본격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고통스런 빙하기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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