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동훈 법무장관 지명에 대해 "정말 뭐 돌아가지 않는구나, 그냥 무조건 직진이구나"라고 탄식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어쩔래? 한번 해볼래? 이런 느낌까지 (든다)"고 했다.
이어 "잘 통하는 사람을 옆에 두겠다 어쩔 수...그건 인지상정이라고 본다"면서도 "이게 전제군주시대가 아니고 민주국가고, 더군다나 상대방이 거대 야당인데 그쪽 입장도 생각을 해야 되는 게 있고 최측근이 하필이면 또 왜 그 자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 후보자의 향후 역할에 대해선 "민정수석을 겸하는 법무부 장관"이라며 "인사검증을 법무부와 경찰에 두겠다고 했는데 메인은 법무부가 될 것이고 그러면 민정수석을 사실상 겸한다고 봐야 되겠다. 왕수석이 아니라 왕장관이 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 후보자 지명이 '검수완박'에 대한 맞대응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검수완박 이후에 6대 범죄를 어디다 둘 것인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형FBI, KFBI로 간다, 그리고 이수진 의원 법안이나 FBI가 미국 법무부 산하에 있는 것 보면 법무부로 일단 가는 게 맞는 것 아닌가, 그렇게 중론이 모아지는데 거기에 딱 노루목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한번 해보자, 그러면(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6대 범죄 수사권이 경찰로 갈 경우에 대해서도 "이상민 장관, 거기가 행안부 장관이잖아요. 행안부로 와도 거기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판사 출신인 이 장관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충암고 4년 후배다.
아울러 박범계 법무장관이 하려다 제동이 걸린 '대장동 상설특검'에 대해서도 "결국은 한동훈이 결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이 한동훈이 지정하는 사건을 수사하는 그런 것"이라며 "그러면 결국은 이건 검수완박을 일정부분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전망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한동훈 검사가 27기인데 검사 출신 후배가 장관이 되면 (검찰내 윗 기수가)아마 한 20명 정도 고지검장이 해당될 거다. 김오수 총장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그러면 그동안 관행에 미루어 보면 줄사퇴를 해야 될 것 같고 그러면 그 빈자리는 윤석열 사단이 차지할 것 아닌가. 그러니까 손 안 대고 코 푸는 그런 효과도 있다"며 대대적 추미애-박범계 라인 물갈이를 전망했다. 현재 검찰내 한동훈 윗 기수는 24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그는 당 지도부가 문재인 대통령 임기내 검수완박법을 강행처리하기로 한 데 대해선 "딱 날짜를 5월 9일까지로 못 박아서 밀어붙이는 것도 동기가 국민들께서는 별로 순수하다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후폭풍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