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3년여만에 금리 인상, 올해 6차례 추가인상 예고
글로벌 인플레와의 전쟁 시작. 내년에도 3~4차례 추가인상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의 종언을 뜻하는 글로벌 인플레 전쟁 신호탄으로, 우리나라 금리도 향후 동반인상되며 금융, 실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2월 금리인상 이래 3년 3개월만이다.
또한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875%로 예상,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임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을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인플레가 심할 경우 향후 회의 때 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예측 수준은 2.75%로, 내년에도 3∼4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직전인 작년 12월 전망치 2.6%를 크게 웃도는 4.3%로 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반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2.8%로 직전보다 1.2%포인트나 내렸다.
연준은 성명에서 "물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는 전염병 대유행,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력과 관련된 수급의 불일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엄청난 인적, 경제적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때 시중에 풀었던 막대한 자금의 회수 방침도 밝혔다.
연준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고, 파월 의장은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고자 미 국채와 MBS 등을 대거 사들여 현재 보유자산이 8조9천억 달러의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나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이날 미국 주가는 올랐다. 이미 예상됐던 상황인 데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 진전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8.76포인트(1.55%) 오른 34,063.1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5.41포인트(2.24%) 상승한 4,357.8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7.93포인트(3.77%) 뛴 13,436.55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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