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쇼크'에 주가 폭락, 한국경제 먹구름
정부 "일시적 충격" 주장하나...중간재 수출의존도 높아 충격 클듯
중국 인민은행이 1년반 만에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전격 인상하면서 우리나라 주가가 폭락하는 등 향후 경제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 기습적 금리인상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27일 급증하는 투자 억제를 위해 1년 대출금리를 기존 5.58%에서 5.85%로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이날 장 마감 이후 밝혔다. 중국이 대출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래 처음이래 1년반만의 일이다.
중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1.4분기 GDP 성장률이 10.2%를 기록하고, 고정자산투자가 27.7% 급증하는 등 중국경제의 과열에 따른 인플레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응해, 위안화 절상 대신에 금리 인상으로 성장률을 낮춤으로써 절상 압력을 희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높이면서 예금금리는 2.25%를 그대로 유지, 중국정부가 과도한 투자는 억제하되 소비를 줄일 생각은 없음은 분명히 했다. 이는 중국경제를 '투자주도형'에서 '소비주도형'으로 바꾸겠다는 중국정부의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기습에 국내증시 휘청
중국의 기습적 금리인상에 대해 2004년 주식시장을 강타한 차이나쇼크의 악몽을 떠올린 코스피지수는 28일 전날 대비 32.80포인트(2.26%)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004년 4월 말 중국 긴축 우려로 한달 동안 2백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급락장을 경험했었다.
특히 외국인(1천8백96억원)과 프로그램 매매(2천7백87억원)가 동시에 대량 매도에 나선 것도 수급 측면에서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나흘째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과 화학, 기계 등의 업종이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포스코가 전일대비 4.3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 동부제강,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주는 4~9%대 급락세를 보였다.
SK, 에쓰오일 등 정유주도 각각 1.45%, 1.35% 하락했으며 LG화학, 호남석유, 한화석화 등 석유화학주도 각각 1.89%, 4.76%, 4.26% 하락했다.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대비 9.95% 급락한 1만7천6백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업종들은 2004년의 차이나쇼크 때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중국경제의 동향에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상품-상품관련주도 직격탄
전날 뉴욕 증시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깜짝발언을 내놓아 증시는 일제 급반등에 성공했으나 개장전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5%(28.02포인트) 오른 1만1382.51을, S&P500지수는 0.33%(4.31포인트) 상승한 1309.7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344.95로 전날보다 0.49%(11.32포인트)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중국의 전격 금리인상으로 BHP빌리톤 등 광산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73%(44.30포인트) 하락한 6060.0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0.74%(38.77포인트) 떨어진 5213.5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보다 0.64%(39.38포인트) 하락한 6067.74를 나타냈다.
일본도 이날 전날보다 주가가 2백8엔 급락하면서 1만7천원엔 선이 붕괴했다. 소니, 마쓰시다 등 가전업체를 비롯해 철강주, 은행주, 전력주 등이 예외없이 큰 폭으로 급락했다. 여타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금, 은 등 중국특수로 급등하던 국재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세계 2위 금 수요국인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금 수요가 억제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전날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 귀금속 거래 부문에서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0.89%(5.70달러) 하락한 온스당 6백3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7월물도 온스당 12.59달러로 전날보다 2.7%(34.9센트) 떨어졌다.
2004년 비해 긴장강도 떨어지나...
증시 전문가나 정부는 일단 이번 중국 금리 인상이 2004년과 달리 중국 정부가 경제 전반에 대한 긴축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일부 과열 업종에 대한 투자억제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2004년 4월 차이나 쇼크를 경험한 주식시장이 긴축 정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우려가 커졌다"며 "이번 조치를 강력한 긴축으로 보기 어렵고, 금리인상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출신의 주희곤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4년에는 경기가 이미 과열된 상황에서 강력한 긴축 정책을 도입했다면 이번 금리인상은 사전 예방조치로 오히려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04년 10월에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함께 올렸지만 이번에는 대출금리만 소폭 인상한 것이 특징이며, 향후 위안화 절상을 비롯한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올해 5%이상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지난 2004년 `차이나쇼크` 당시는 금융기관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회수하는 직접조치를 취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중국의 1.4분기 GDP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조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한 것이지 굉장한 긴축으로 가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수출 의존도가 높으며,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대부분이 소비용 완제품이 아닌 생산용 중간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과열경기 진정 정책은 가뜩이나 가파른 원화절상으로 고통받는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을 한층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재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최대문제점은 중국 수출제품의 90%가 철강이나 석유화학 같은 생산 중간재로 중국이 투자억제 정책을 취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돼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의 모바일이나 현대차 같은 완성 소비제의 수출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습적 금리인상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27일 급증하는 투자 억제를 위해 1년 대출금리를 기존 5.58%에서 5.85%로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이날 장 마감 이후 밝혔다. 중국이 대출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래 처음이래 1년반만의 일이다.
중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1.4분기 GDP 성장률이 10.2%를 기록하고, 고정자산투자가 27.7% 급증하는 등 중국경제의 과열에 따른 인플레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응해, 위안화 절상 대신에 금리 인상으로 성장률을 낮춤으로써 절상 압력을 희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높이면서 예금금리는 2.25%를 그대로 유지, 중국정부가 과도한 투자는 억제하되 소비를 줄일 생각은 없음은 분명히 했다. 이는 중국경제를 '투자주도형'에서 '소비주도형'으로 바꾸겠다는 중국정부의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기습에 국내증시 휘청
중국의 기습적 금리인상에 대해 2004년 주식시장을 강타한 차이나쇼크의 악몽을 떠올린 코스피지수는 28일 전날 대비 32.80포인트(2.26%)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004년 4월 말 중국 긴축 우려로 한달 동안 2백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급락장을 경험했었다.
특히 외국인(1천8백96억원)과 프로그램 매매(2천7백87억원)가 동시에 대량 매도에 나선 것도 수급 측면에서 주식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나흘째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과 화학, 기계 등의 업종이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포스코가 전일대비 4.3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 동부제강,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주는 4~9%대 급락세를 보였다.
SK, 에쓰오일 등 정유주도 각각 1.45%, 1.35% 하락했으며 LG화학, 호남석유, 한화석화 등 석유화학주도 각각 1.89%, 4.76%, 4.26% 하락했다.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대비 9.95% 급락한 1만7천6백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업종들은 2004년의 차이나쇼크 때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중국경제의 동향에 긴밀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상품-상품관련주도 직격탄
전날 뉴욕 증시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깜짝발언을 내놓아 증시는 일제 급반등에 성공했으나 개장전 중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5%(28.02포인트) 오른 1만1382.51을, S&P500지수는 0.33%(4.31포인트) 상승한 1309.7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344.95로 전날보다 0.49%(11.32포인트)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중국의 전격 금리인상으로 BHP빌리톤 등 광산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73%(44.30포인트) 하락한 6060.00을, 프랑스 CAC40지수는 0.74%(38.77포인트) 떨어진 5213.5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보다 0.64%(39.38포인트) 하락한 6067.74를 나타냈다.
일본도 이날 전날보다 주가가 2백8엔 급락하면서 1만7천원엔 선이 붕괴했다. 소니, 마쓰시다 등 가전업체를 비롯해 철강주, 은행주, 전력주 등이 예외없이 큰 폭으로 급락했다. 여타 아시아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금, 은 등 중국특수로 급등하던 국재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세계 2위 금 수요국인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금 수요가 억제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전날 2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값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 귀금속 거래 부문에서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0.89%(5.70달러) 하락한 온스당 6백3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7월물도 온스당 12.59달러로 전날보다 2.7%(34.9센트) 떨어졌다.
2004년 비해 긴장강도 떨어지나...
증시 전문가나 정부는 일단 이번 중국 금리 인상이 2004년과 달리 중국 정부가 경제 전반에 대한 긴축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일부 과열 업종에 대한 투자억제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2004년 4월 차이나 쇼크를 경험한 주식시장이 긴축 정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우려가 커졌다"며 "이번 조치를 강력한 긴축으로 보기 어렵고, 금리인상폭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출신의 주희곤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4년에는 경기가 이미 과열된 상황에서 강력한 긴축 정책을 도입했다면 이번 금리인상은 사전 예방조치로 오히려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04년 10월에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함께 올렸지만 이번에는 대출금리만 소폭 인상한 것이 특징이며, 향후 위안화 절상을 비롯한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올해 5%이상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지난 2004년 `차이나쇼크` 당시는 금융기관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회수하는 직접조치를 취했지만 이번은 다르다"며 "중국의 1.4분기 GDP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조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한 것이지 굉장한 긴축으로 가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수출 의존도가 높으며,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대부분이 소비용 완제품이 아닌 생산용 중간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과열경기 진정 정책은 가뜩이나 가파른 원화절상으로 고통받는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을 한층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재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최대문제점은 중국 수출제품의 90%가 철강이나 석유화학 같은 생산 중간재로 중국이 투자억제 정책을 취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돼 있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삼성전자의 모바일이나 현대차 같은 완성 소비제의 수출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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