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철거민 숨진 아현2재건축구역 공사중지
철거민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뺏기고 가방 하나가 전부"
마포구는 오는 7일 아현2 재건축구역 재건축조합에 내년 2월까지 공사를 중지하라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에서도 공사 중지를 촉구했다.
앞서 4일 이 지역 철거민 박모씨는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민해방실천연대가 5일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고인은 "전 마포구 아현동 572-55호에 월세로 어머니와 살고 있었는데 3번의 강제집행으로 모두 뺏기고 쫓겨나 이 가방 하나가 전부입니다"라며 "추운 겨울에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 하며 갈 곳도 없습니다. 3일간 추운 겨울을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합니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이어 "저는 이대로 죽더라도 어머니께는 전철연 회원과 고생하시며 투쟁중이라 걱정입니다. 어머니도 갈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저는 이렇게 가더라도 저희 어머니께는 임대아파트를 드려서 저와 같이 되지 않게 해주세요"고 염원했다.
고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야위어 가시며 주름이 느시는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머니께 힘이 되어 드려야했는데 항상 짐이 되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라면서 "못난 아들 먼저가게 되어 또 한 번 불효를 합니다. 어머니께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자라며 항상 감사하고 사랑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