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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뒤통수 친 홍재형의 '말바꿈'

분양원가 공개 반대하다 하룻만에 말바꿔, 주승용도 오십보백보

'무늬만 분양원가 공개'에조차 반대해 <중앙일보> 등 보수언론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홍재형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23일 입장을 바꿔 주택법 통과를 주장하고 나서 <중앙일보> 등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중앙일보> 멍하게 만든 홍재형

재경부 출신의 홍재형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국회 건교위 회의에서 “원가공개를 해봐야 아파트값 낮추는 효과가 없다고 한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 <중앙일보>는 23일자 '여당도 우려하는 주택법 개정안 재고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한나라당과 여권 일부 의원이 1.11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법 개정안에 포함된 민간아파트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며 "민간 분양원가 공개를 요구하는 여론보다 장기적 수급 전망을 신중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결정"이라며 홍재형 최고위원을 격찬했었다.

홍 최고위원은 그러나 23일 오전 열린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말을 바꾸었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로 안정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에서 주택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주택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서 주택시장이 다시 요동치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그래서 원가와 연동된 상한제는 그동안 실시한 경험도 있고, 실시했을 때 효과가 높았던 것을 감안해서 꼭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원가 공개 문제도 정부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손질했기 때문에 주택법이 통과 되어야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그 사이에 공급을 늘릴 수 있지 않겠나 한다"며 "국민 모두가 주택가격 안정, 부동산 가격 안정을 염원해서 이번 국회에서 꼭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입장에서 보면 믿었던 홍 최고위원으로 뒤통수를 세게 맞은 모양새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의 이날 발언은 주택법 개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에 동조했다가 당 안팎에서 쏟아진 비난에 따른 '작전상 후퇴'로 풀이된다. 홍 최고위원은 2004년 4월 총선뒤 정책위의장이 되자마자 열린우리당의 공약이었던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를 주도해 열린우리당 지지율 급락의 결정적 단초를 제기했던 당사자로, 철저한 분양원가 공개 반대론자이기 때문이다.

홍 최고위원의 갈팡질팡은 말로는 숱한 '반성'을 되뇌인 열린우리당이 아직 근원적 반성을 하고 있지 못한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 말을 바꿔 <중앙일보> 등을 멍하게 만든 홍재형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통합모임의 주승용 의원도 말바꿔

한편 보수적 집단탈당파 모임인 통합신당모임의 주승용 의원도 홍재형 최고위원과 오십보백보 행보를 보였다.

주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건교위 회의때 “상한제와 원가공개는 중복이다. 이렇게 원가공개를 하면 부작용이 생기므로 공공택지에서 먼저 시행해 보고 하면 어떻겠느냐”고 주택법 개정안에 반대입장을 밝혔었다.

그는 그러나 23일 통합신당모임 전원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합의되지 못했다. 행여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하고 집값 요동쳐야 한나라당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들은 잊지 않고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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