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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거품 붕괴, 전국으로 확산

4.4분기 40개주 집값 하락, 네바다주 거래량 36% 급감

지난해 4.4분기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美 40개주서 집값 하락

미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15일(현지시간) "지난 4.4분기에 미국 40개 주에서 집값이 하락했으며 조사대상 대도시 절반에 가까운 지역이 주택 가격하락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지난 5년 동안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의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NAR에 따르면, 특히 네바다 주의 주택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36.1%나 급감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고 플로리다 30.8%, 애리조나 26.9% 캘리포니아 21.3% 순으로 주택거래가 격감했다. 집값이 오른 곳은 6개 주에 그쳤다.

그 결과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2.7% 하락한 21만9천3백 달러로 조사됐으며, 주택 거래량도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대상 1백49개 대도시 중 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은 전체 49%인 73개 도시에 달해 조사를 실시해온 27년 동안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가격이 상승한 곳은 71개 도시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보인 곳은 플로리다의 사라소타 지역으로 18% 폭락했으며 반면 뉴저지의 애틀랜틱시티는 25.9%의 상승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 지역이 4.2% 하락했으며 남부는 3.7%, 북동부는 2.5% 하락한 반면 서부는 0.4% 상승했다.

미국 40개 주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도 급감해 주택시장 거품파열이 현실화되고 있다.ⓒpublicradio.org


전문가들, 올해 추가 주택하락 불가피할 듯

올해 주택경기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을 사이에 전망이 엇가리나, 추가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데이비드 레리 NAR 수석연구원은 “현재 지표들은 주택시장이 바닥권에 있음을 보이고 있다”며 “봄철에는 거래와 가격 측면에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닷컴 수석연구원은 “많은 주택 재고를 고려할 때 올 한 해 동안에도 많은 지역이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택융자 대출상환을 포기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대출시장도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가격 하락은 광범위한 원인에 의한 것으로 주택시장의 가격조정 과정의 단편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주택시장 침체는 미국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지난 3.4분기와 4.4 분기동안 약 1%포인트의 성장률 저하를 초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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